정상의 길목에서 만난 '175번째 동해안 더비' 승자는 누구?
[곽성호 기자]
▲ 이번 시즌 첫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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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홈 팀 울산의 상승세가 약간 꺾인 상황이다. 지난 7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연승 행진(6연승 기록)이 멈추기는 했으나 경기 내내 보여준 울산 선수들의 투지와 대전을 상대로 모든 지표가 압도적이었다는 점은 포항과의 일전을 앞두고 다행인 부분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시즌 영입한 스웨덴 복덩이 루빅손이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총 5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와 있는 부분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정팀 포항 역시 기세가 상당하다. 이번 시즌 K리그 유일 무패 팀인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4승 3무를 기록하며 선두 울산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인 상황이다. 이번 시즌 역시 김기동 감독의 지휘력이 빛나고 있는 가운데 매 경기 김기동 감독이 보여주는 '교체 용병술'이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은 울산과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비 VS 수비, 철벽 방패를 뚫어라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바로 양 팀의 탄탄한 수비력이다. 이번 시즌 울산과 포항 양 팀은 K리그 1 12개 팀 가운데 최소 실점 1위(6점)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레전드 수비수 출신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 김기희 등 전현직 국가대표 수비수들이 차례로 울산의 푸른 파도의 후방을 담당하며 상대의 공격을 잠재우고 있다.
포항 역시 김기동 감독의 뛰어난 지략술로 박승욱, 그랜드, 박찬용, 신광훈, 심상민 등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잘 조합하여 상황에 따라 선수의 특성을 고려한 수비 배치 방식으로 상대의 공격을 잠재우고 있다.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골'을 주목하는 것도 좋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탄탄한 수비에도 관심을 가지면 더욱 재미있을 동해안 더비가 될 것이다.
역대-최근 전적 포항 강세, 울산 설욕 가능?
양 팀은 총 리그에서 174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상대 전적은 포항이 64승 52무 58패로 약간 앞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 발목을 잡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지난 시즌 포항은 울산의 발목을 제대로 잡으며 지난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지난 시즌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리그에서 4경기를 맞붙어 2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라이벌 울산을 상대로 강세인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 시즌 울산은 리그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또 다른 라이벌 전북을 포함 10개 팀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유일하게 포항에게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시즌 포항에 설욕을 다짐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시즌 첫 동해안 더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을 것이다.
또 1위 울산과 2위 포항의 승점 차이는 단 3점 차(울산 18점, 포항 15점)인 부분을 주목하면 이번 동해안 더비의 진묘미를 더욱 재밌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위 포항은 승리를 거두면 때에 따라서 단독 선두 등극 혹은 울산과의 승점 동률을 이루며 울산 추격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반면 1위 울산은 승리를 거두면 더욱 공고한 선두 자리를 다질 수 있게 되며 패배를 기록하면 포항에 매서운 추격에 놓이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이외에도 양 팀 동해안 더비에서 골 수가 양 팀 총 209골로 동률인 상황인 가운데 누가 먼저 동해안 더비에서 득점의 우위를 차지하는가에 대한 여부, 포항 유니폼을 입고 첫 울산 원정기에 오른 전 울산맨 김인성의 활약 여부,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루빅손의 연속골이 터질 것인가에 대한 여부까지 이번 동해안 더비 역시 상당히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품은 채 팬들의 함성 속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정상의 길목에서 만난 175번째 동해안 더비. 무수한 역사 속 역대급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K리그에서 현대가더비(전북 VS 울산), 슈퍼매치(서울 VS 수원)와 함께 최고의 흥행 더비라 불리는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번 주말 K리그 최고 매치, 동해안 더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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