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하루만에 재산 16兆 날아간 이유 3가지…실적·우주·트위터

정현진 2023. 4. 21. 08: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2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6조원 이상 날아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부터 우주기업 스페이스X,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까지 머스크가 보유한 업체에서 24시간 안에 잇따라 이슈가 발생하면서 그의 재산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이날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재산이 126억달러(약 16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164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68억달러 증가한 상태다. 머스크는 현재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 이어 세계 부호 2위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스페이스X, 트위터와 터널 굴착회사 보어링컴퍼니,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등 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1) 테슬라 1분기 실적 쇼크

머스크의 재산이 급감한 건 전날 있었던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때문이다. 머스크는 전체 재산 중 가장 큰 부분인 670억달러를 테슬라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익이 25억1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33억29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4% 증가했다. 1분기 중 단행한 가격 인하가 차량 매출은 끌어 올렸지만 순익은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어느 정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 "더 낮은 마진으로 많은 차를 팔고 (가격에 대한) 자율성을 갖추면서 미래에 그 마진을 거두는 것이 낫다"고 답했다. 이어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차량 주문이 생산량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고, 이튿날인 이날 9.75% 폭락한 16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170억달러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메타플랫폼보다 낮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2) 스페이스X 스타십의 첫 시험비행 실패

머스크의 재산 가치를 흔든 또 다른 이슈는 바로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의 첫 시험비행 실패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하지만 수직으로 솟아오른 스타십은 이륙한 뒤 약 4분 만에 비행 중 빙글빙글 돌다가 상공에서 폭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 있을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썼다. 머스크는 이날 여러 차례 스타십의 사진, 발사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기대감과 아쉬움을 내보였다. 그의 말 대로라면 다음 시험비행은 수개월 후에야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인 만큼 머스크의 재산이 수치로 금방 영향을 주진 않지만, 가치 측면에서 주목할 법하다. 스페이스X는 최근 공모에서 14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2018년 평가액 305억달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향후 스페이스X의 행보에 따라 머스크의 재산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평가하고 있다.

3) 트위터 공인 인증마크 폐지

트위터가 유명인과 정치인 등의 계정이 진짜라는 걸 보여주는 공인 인증마크를 이날부터 폐지한 것도 머스크의 재산 가치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트위터가 그동안 공짜로 제공하던 공인 인증마크를 개인은 월 7.99달러, 기업은 월 1000달러를 내고 달아야 한다.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이후 머스크가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서비스를 이날 시작한 것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공인 인증마크 폐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용자 개인 간 평등을 촉진할 것이라며 환호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가짜 계정이 확산하고 잘못된 정보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전직 직원들은 대규모 인증마크 삭제가 서비스 붕괴를 나을 수 있다고 걱정하곤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하기도 했다. 수익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트위터의 SNS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제국 곳곳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머스크의 부가 크게 줄었다"며 "(세 이슈로 인해) 머스크는 격동의 24시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