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8위로 하락… 메타에 밀렸다 [3분 미국주식]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차량 가격 인하로 순이익 감소를 확인한 1분기 실적, 당분간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감수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전략 선언, 이에 따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21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거래소에서 주가를 9% 넘게 끌어내렸다. 머스크가 CEO로 있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폭발도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이제 뉴욕증시에서 메타플랫폼스보다 낮은 시가총액 8위로 밀렸다.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9.75%(17.6달러) 급락한 162.99달러에 마감됐다. 한때 ‘1조 달러 클럽’에 들어갔던 테슬라의 시총은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증권시장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을 보면 테슬라의 이날 마감 종가 기준 시총은 5165억6000만 달러다. 뉴욕증시 시총 순위에서 SNS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5466억 달러)보다 1계단 낮은 8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3위)를 포함한 세계 시총 순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테슬라가 지난 20일 나스닥거래소를 마감한 뒤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1년 사이에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차례나 단행한 차량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린 결과다.
머스크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컨퍼런스콜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차량 가격을 내리겠다는 경영 전략을 공식화했다. 그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적게 팔고 높은 이윤을 남기는 쪽보다 옳은 방향이라는 견해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의견으로 평가된다.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장기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내렸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 7명이 ‘매도’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은 발사 4분여 만에 폭발해 테슬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외면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해변의 우주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된 시간은 지난 20일 밤 10시33분. 미국 중부시간을 적용하는 텍사스주 시간으로 같은 날 오전 8시33분으로, 뉴욕증시 개장 3분 뒤였다. 스타십은 고도 32㎞에서 폭발해 우주로 진입하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다. 로켓 발사 실패 때마다 세계 2위 재벌인 머스크의 손실이 불가피해 테슬라 경영에도 악재로 인식된다. 실제로 머스크가 SNS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해 경영에 몰두한 지난해 10~12월 사이 테슬라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머스크는는 이날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 수개월 뒤 다은 시험발사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적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36%(2.06달러) 상승한 89.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확인하면서다.
TSMC는 1분기 실적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2069억87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2027억 대만달러) 대비 2.1% 증가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취합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928억 대만달러를 상회했다. 분기 매출은 5086억3300만 대만달러, 영업이익은 2312억3800만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TSMC는 1분기 실적을 통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같은 분기 반도체 매출 예상치는 14조~15조원대다. TSMC의 분기 매출액 5086억3300만 대만달러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2조원이다.
TSMC의 웨이저자 CEO는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올해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회복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하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미국 정부에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통신기업 AT&T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65달러까지 10.41%(2.05달러) 급락했다. 미흡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분기 매출은 301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6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 전망치에서 매출은 302억7000만 달러, EPS는 0.59달러였다. 전망치 대비 실적에서 EPS는 소폭 상회했지만 매출이 밑돌았다. 특히 AT&T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0억 달러로, 전망치인 30억2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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