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리더]임국진 대표 “국내 점유율 40% 달성…해외 공략 가속”
오는 5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예정
혈액 검사 방식 알레르기 다중 진단키트 개발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해외 경쟁사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힐 때입니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만나 코스닥 상장 후의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돼 있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 프로테옴텍은 오는 5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2000년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우리 몸 안에 질병이 어떤 상태인지 측정해서 정보를 제공해주는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진단 부문은 알레르기다. 임국진 대표는 “알레르기는 과거 선진국 질환이라고 불렸지만 최근 인구의 약 30%가 걸릴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다”라며 “알레르기는 과민반응, 비염, 천식, 아토피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알레르기 체외진단 검사시장은 12억89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평균 전체 인구의 3~4%가 매년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매년 100만명 이상이 알레르기 검사를 받고 있고, 이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테옴텍이 개발한 제품은 ‘프로티아 알러지 Q-128M’이라는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다. 한 번 검사로 세계 최다 수준인 118종의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과거 알레르기 검사는 피부에 직접 물질을 찍어서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검사는 쇼크 등의 위험이 있어서 의사만 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IgE라는 특이항체를 검사해 알레르기를 간편하게 진단하는 추세다. 스웨덴과 독일 기업들이 한 번에 20~30개를 검사하는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을 열었는데, 프로테옴텍은 독자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118종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병렬식 멤브레인’ 제품을 개발했다.
임 대표는 “프로테옴텍의 제품은 한 번에 다수의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어 단일 알레르기당 진단 비용이 세계 최저면서도 정확도도 경쟁 제품인 독일 기업 대비 높다”라며 “또 혈액 채취도 적기 때문에 환자들도 기존 독일 제품들보다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에 프로테옴텍은 제품 출시 5년 만에 국내에서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제품과 더불어 세계 최초 전기용량 측정 방식 특허 기술을 적용한 항생제 감수성 신속진단키트 ‘프로티아 AST DL001’과 자가면역질환 복합진단검사 키트 ‘프로티아 ANA Profile’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프로테옴텍은 해외 시장에서 매년 2~3배씩 성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프로테옴텍은 기존의 수출국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불가리아 등 5개 국가의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프로테옴텍의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임 대표는 “프로테옴텍은 제품 개발 초기부터 미국 AACC, 독일 메디카, 두바이 메디랩 등의 글로벌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을 추진했고 현재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021년 20%에서 지난해 42%로 늘었고 올해는 6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정부의 대형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출이 확정될 경우 중동시장 진출에서도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프로테옴텍은 반려동물용 알레르기 진단키트로 반려동물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금까지는 피부검사 제품만 있었지만, 프로테옴텍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혈액으로 하는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키트를 개발해 허가받았다.
한편 프로테옴텍은 기술특례 방식 상장을 진행한다. 앞서 프로테옴텍은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았다. 이번 상장에서는 신주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액은 7500~9000원으로 오는 5월 3~4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오는 5월 10~11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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