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달을 보고 걷는다…밤길걷기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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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고 밤이 되면 저녁에 집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가로등, 달빛을 조명 삼아 어둠 속에서 산책해보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과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별을 올려다보거나 유성우를 보거나 보름달 아래에서 길을 찾는 것은 변화를 주는 경험이 된다.
야간산책 하기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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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고 밤이 되면 저녁에 집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가로등, 달빛을 조명 삼아 어둠 속에서 산책해보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과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유난히 아름답다. 별을 올려다보거나 유성우를 보거나 보름달 아래에서 길을 찾는 것은 변화를 주는 경험이 된다. 밤길걷기는 사실 도전이다. 어두워진 후에 걷는 것은 낮에 가는 것보다 더 두렵고 도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밤길 걷기가 처음이라면 잘 알고 있는 경로부터 시작하면 좋다. 동네와 동네의 밝은 지역 거리 주변일 수도 있고, 더 편안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도시 경계를 넘어 숲, 언덕 및 들판으로 어두운 모험을 떠나고 싶을 수도 있다.
겁이 난다면 동행하면 좋다. 모든 작은 소리나 다가오는 그림자가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둠은 익숙한 경로에서도 지형을 좀 더 어렵게 만든다. 속도를 늦추고 낮과 같은 속도로 걷거나 같은 거리를 걸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일몰을 목표로 저녁 산책을 시작하는 것은 몸이 긴장하는 하루를 마감할 때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야간산책 하기 좋은 시간은 보름달이 뜰 때다. 인위적 조명 대신 자연광에만 의존해 걷는다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고 야간 시력이 증폭돼 주변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는 데 최대 45분이 걸리지만 야간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직사광원을 보는 데는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밤에는 산만하게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손전등으로 사용하고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데 편리하지만 주의를 분산시키는 원인이 된다.
서울이라면 청계천, 광화문 광장, 낙산공원, 남산, 하늘공원, 63빌딩, 북악산, 반포대교, 매봉산, 선유도, 석촌호수 등이 야행(夜行)명소다. 서울시는 21, 22일 이틀간 ‘2023 한양도성 달빛야행’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조선특별수사대 수사대원이 돼 사라진 유생을 찾는 미션투어 으로 운영된다.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야간에 진행되는 행사로, 일자별로 1회차 저녁 7시, 2회차 저녁 8시로 나누어 운영된다. 한양도성 낙산구간인 ‘장수마을 표지석~각자성석~369마실~혜화문~한양도성 혜화동 전시안내센터’에서 양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오크밸리는 한국걷기협회와 함께 이색 걷기 이벤트인 ‘2023 오크밸리 나이트 워크’를 5월 3일 오후 7시에 개최한다. 코스거리는 5㎞(광장출발 → 카트산책로 → 소나타오브라이트 →조각공원 → 광장도착)다. 선착순으로 1000명을 모집(참가비 1만원)한다. 참가자에게는 암밴드, 야광머리띠, 완보버튼(완보 시 지급), 소나타오브라이트 입장(2만원 상당)등을 제공한다. 경주남산연구소는 매달 1회 경주남산달빛기행을 개최한다. 매회 선착순 50명을 모집해 창림사지, 화백정, 금오정, 해목령 등을 둘러본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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