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격수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LG 버팀목 된 김민성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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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자신의 프로 통산 16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김민성은 경기 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까 1600경기까지 온 것 같은데 앞으로 1700경기, 1800경기까지 남은 기간 LG 트윈스에서 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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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이 자신의 프로 통산 16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팀도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면서 기쁨은 두 배였다.
김민성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LG의 9-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성에게 이날 게임은 큰 의미가 있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개인 통산 1600경기 고지를 밟았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타순도 클린업에 배치됐다. 김현수가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3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김민성은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NC 선발투수 송명기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LG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민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LG가 1-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4번타자 오스틴 앞에 무사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LG는 곧바로 터진 오스틴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으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승리를 챙기고 616일 만에 정규리그 1위로 도약했다.
김민성은 경기 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까 1600경기까지 온 것 같은데 앞으로 1700경기, 1800경기까지 남은 기간 LG 트윈스에서 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타격감은 시범경기 때부터 계속 꾸준히 좋았고 괜찮아서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며 "운도 상황도 잘 맞아떨어져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개막 직후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핵심 백업 멤버로 분류됐던 손호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야진 운영이 크게 꼬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민성이 유격수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시즌 초반 순위 다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성은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341(44타수 15안타) 10타점 2도루 OPS 0.80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커리어 대부분을 3루수로 뛰고 종종 2루수로 뛰었음에도 유격수 수비까지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다. 휴식 없이 강행군을 치르는 탓에 체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고 있다.
김민성은 "힘들기는 하지만 힘들다고 안 하면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힘든 걸 아는지 선수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준 덕분에 게임 후반에는 쉴 수 있었다"고 농담을 던진 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이 상위권을 유지 중인데 부상으로 빠진 친구들이 돌아오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내가 현재까지는 유격수를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지환이 돌아오면 내 역할은 감독님이 결정하시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또 맞춰서 잘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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