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잇단 ‘최고위원 명패 실종’… 김재원 이어 태영호도 회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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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명패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 '백범 김구는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최근 잇따라 구설에 올랐던 태영호 최고위원의 명패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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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명패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제주 4·3은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 ‘백범 김구는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최근 잇따라 구설에 올랐던 태영호 최고위원의 명패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 ‘명패 실종’이었다.
설화 논란에도 꼬박꼬박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발언 논란으로 지난 4일부터 한 달간 자숙에 들어간 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투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포함) 5명 중 2명이 ‘설화’ 때문에 회의에 나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국민의힘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5명인 선출직 최고위원 중 4명 이상의 사퇴 등 궐위 사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건이다.
태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은 잇따른 설화 논란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태 최고위원의 모습은 최고위원회의 대신 원내대표실에서 포착됐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후 태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따로 만났다. 태 최고위원이 윤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의 불참은) 본인 의사”라며 “그에게 ‘국민의 기본적인 입장 등을 깊이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정도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태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여부에는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면담 후 취재진이 ‘언제까지 최고위에 참석 안 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그만하시죠”라고 답을 피했다. 자진 사퇴 의사와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 등을 묻는 말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김·태 최고위원은 다음 주 공식 출범할 국민의힘 윤리위에서 각각 ‘1·2호’ 징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자진 사퇴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은 제주도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4·3희생자유족회와 만나 “4·3 유족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많은 잘못을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이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며 당이 아닌 개인 차원의 사과라고 밝히자, 유족들은 ‘보여주기’식 사과라며 “중앙당 지도부 차원의 입장을 밝히라”고 반발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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