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돕는 최전선 주민에 골치 아픈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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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들 친러 주민은 러시아군이 공격할 때는 미리 정보를 받아 지하실 등 안전지역으로 피신했다가 우크라이나의 반격 때만 나타나 방해한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NYT에 "바흐무트에서 우리 군의 최대 적은 러시아군도 바그너그룹 용병도 아닌 친러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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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수개월 동안 군인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이곳에 폐허가 된 시내를 지키는 주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우리 민간인을 향해 포격을 퍼붓는다”고 주장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바흐무트의 코스티니안티니우카 마을에서 수개월째 자신의 집을 지키는 친러파 우크라이나인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70대 여성 나타샤는 “우크라이나군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 편이 우리를 죽인다”고 강변했다. 나타샤처럼 이 마을에 남은 주민 20여명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가하려 하면 지방정부와 경찰 당국에 “당장 멈추라”고 신고한다. “민간인을 향해 공격하는 건 범죄”라는 주장이다.
도네츠크주는 2014년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내에서 가장 친러 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인이 대거 이주했고, 이들과 이들의 후손이 전체 주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들 친러 주민은 러시아군이 공격할 때는 미리 정보를 받아 지하실 등 안전지역으로 피신했다가 우크라이나의 반격 때만 나타나 방해한다. 러시아군에 피신처와 식량을 제공하고 적절한 매복 지점도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계자는 NYT에 “바흐무트에서 우리 군의 최대 적은 러시아군도 바그너그룹 용병도 아닌 친러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말했다. 적군에 밀릴 때마다 이들이 나타나 반격에 찬물을 끼얹기 때문이다.
NYT는 “극소수 친러 주민이 러시아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을 최전선의 인질로 활용하는 일종의 ‘인간무기’ 작전이나 다름이 없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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