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라이프톡] 국빈방문과 외신인터뷰
대통령 참모들은‘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내보낼까’ 늘 고민한다. 대통령이 외신과 인터뷰하는 것은 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데 효과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로이터통신과 단독회견한 것은 24일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국가적 중대사안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1954년 방미로 한미군사동맹이 출범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1965년 방미의 결론은 베트남참전과 한일국교정상화다. 이명박 대통령의 2011년 방미는 소고기파동을 넘어 한미FTA 발효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 메시지의 핵심은 뭘까. 로이터통신의 기사제목은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 가능성 문 열었다’이다. 기사 첫 줄은 ‘대통령이 처음으로, 무기지원에 반대해온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이다.
대통령의 참모들은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기위해 단독인터뷰하는 외신과 긴밀히 소통한다.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원하는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긍정신호를 보냈고, 로이터는 정확히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무기지원은 사실상 전쟁참여와 같아 파장이 만만찮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민간인 학살 등 국제사회가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일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국내여론을 다독이는 후속조치인 셈이다.
국제정치의 대전환기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1965년과 닯아 보인다. 영국 군인ㆍ전쟁사가 리델 하트는 전쟁을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서 나쁜 일을 하는 것’이라 했다.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전쟁은 비극이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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