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묵상] “자비보다 차라리 무심이 낫다”
2023. 4. 21. 00:32
자비는 삶의 소중한 가치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자비는 타인의 결핍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 안에는 ‘숨겨진 욕망’이 있기 십상이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그래서 차라리 무심이 낫다고 하는 것. 이때 무심은 세속적인 욕망이나 가치 판단에서 벗어난 마음 상태를 이른다. 진정한 자비에는 ‘너와 나’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한 사람뿐이라는데, 이런 성인의 경지는 너무 까마득하여, 그저 무심의 고요에 이르기 위해 새벽마다 거친 숨을 고르곤 한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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