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인천·경기·강원 2023년 4월] ‘흙, 만남과 소통’ 주제로 ‘제2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열린다

2023. 4.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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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5월 4~14일,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
국내외 대표 도자기 등 작품 전시
다양한 도자 체험 프로그램 운영

조선시대 왕실 자기의 산실인 광주에서 5월 4일부터 14일까지 ‘흙,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제2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사진 광주시]

백자항아리로도 불리는 달항아리의 매력은 불완전함에 있다고 한다. 완벽하게 둥근 모양이 아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다르고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이 오히려 마음에 안정감을 들게 하고 인간미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넉넉한 자연스러움과 흰빛에서 느껴지는 검박함이 매력 포인트인 백자는 대체로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왕실용 조선백자였다.

조선시대 왕실 자기의 산실인 광주에서 5월 4일부터 14일까지 ‘흙, 만남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제26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개막식은 2024년 세계 관악 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광주시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관악공연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의 대표 왕실도자기와 국내외 대표 도자기 전시, 관내 도예 명장과 시민과의 만남 등을 통해 우수한 광주왕실도자기를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기간에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는 명장 및 도예 작가와 시민이 소통하며 광주왕실도자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워크숍이 열린다. 광주시 명장과 경기도 무형문화재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설명하는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특별전’도 개최된다.

총 40개의 행사 부스에서는 도자기 전시와 판매가 이뤄진다. 각 도자기 작업실의 대표작을 전시하는 ‘광주왕실도자기 테이블 웨어전’에서는 30여 점의 아름다운 도자기를 관람할 수 있다.

곤지암 도자공원 거울연못 광장에서는 다양한 도자 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물레 체험, 흙 밟기 체험, 흙 놀이 가족 경연대회, 흙 높이 쌓기, 도자기 초벌 페인팅 체험, 전통가마 불지피기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모든 체험은 무료이지만 소성과 택배비는 별도 부담이다.

대공연장과 거울연못 광장 등에서는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광지원농악단 공연, 버스킹 공연, 오카리나 공연, 어린이날 가족축제, 3대가 행복한 가족사랑 해피데이, 음식문화축제, 다문화 어울림축제, 광주예술제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먹거리 축제의 장인 음식문화축제로 ‘가족이 함께하는 푸드쇼’ ‘도전! 음식문화 퀴즈 골든벨!’ ‘팝페라 그룹 공연’ 등 방문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편 조선 초부터 왕실에서는 분청사기와 백자를 사용했다. 그런데 세종 초부터 왕은 백자를 주로 사용했다는 용재총화의 기록으로 미뤄보면 점차 백자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세조 말~예종 초인 1467~68년에 경기도 광주에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됐다. 분원이란 왕실의 어기와 관청에 공납하던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중앙관리 부처인 사옹원의 ‘분사옹원’을 약칭하지만, 기록에는 ‘분원’이라는 명칭을 많이 썼으며 분주원이라 개칭되기도 했다.

경기도 광주에 분원이 설치된 것은 좋은 바탕흙인 광주토(廣州土)와 풍부한 땔감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물론 분원이 운영되면서 왕실용 최상품 백자에 여러 지방에서 운반된 질 좋은 백토가 사용됐다. 세종 때 경상도 고령과 상주에서도 최고급 백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광주는 수도 한양에 가깝고 한강을 통해 왕실로 백자를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광주가 조선왕실자기 산지로서 최적의 입지를 갖췄기 때문에 최상품 백자의 제작은 광주분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광주 백자의 명성은 광주분원이 들어서기 전인 세종 때부터 널리 알려졌다.

광주왕실도자기의 가치가 높은 데는 상대적으로 높은 희소성도 한몫한다. 조선의 도자 산업은 임진왜란과 정묘·병자호란을 겪으며 위축됐다. 또 국가적 차원에서 사치를 금하면서 장식과 무늬가 없는 순백자기를 주로 만들었는데, 이 기간이 나라가 안정되고 다시 호화로운 자기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100년 남짓했기 때문이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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