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Food] 단맛과 산미 어우러진 ‘이색 막걸리’로 가족과 함께 한 잔의 여유 즐겨 보세요
추천 우리 술 동강주조의 ‘얼떨결에’와 같이 양조장의 ‘연희 시리즈’
평소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 맛있는 우리 술과 함께 해보길. 전통주 전문가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가 고단한 하루를 마친 가족과 함께 잠깐이나마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맛 좋은 막걸리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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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에서 만드는 ‘얼떨결에’
강원도 영월에 있는 양조장 ‘동강주조’는 ‘음료 술’이라는 콘셉트 아래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3종의 스파클링 막걸리 ‘얼떨결에’를 생산하고 있다. 동강주조의 방용준 대표는 원래 대기업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는데, 발효 공학과 주조에 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수제맥주 회사에서 7년을 근무하고 고향인 영월에 동강주조를 설립했다. 특징은 막걸리에 맥주(라거) 제조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가벼운 바디감과 산미, 단맛이 어우러져 막걸리를 맥주처럼 꿀꺽꿀꺽 마실 수 있다.
‘얼떨결에’는 기존의 스파클링 막걸리들과의 차이점이 있는데, 탄산이다. 향을 발산시키기 위해 술잔을 빙빙 돌리는 스월링(Swirling)을 할 때마다 탄산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코를 간지럽힌다. 입에 머금으면 마치 스파클링 음료를 마시듯 시원한 느낌을 주며, 빠르게 훌렁 넘어간다. 막걸리이지만 속은 맥주 같은 아주 재미있는 막걸리다.
‘얼떨결에’는 쌀을 사용한 ‘얼떨결에 민트’, 캠벨 포도를 넣어 만든 ‘얼떨결에 퍼플’, 햅쌀·옥수수·좁쌀을 넣어 만든 ‘얼떨결에 옐로’ 총 3종이 생산되고 있다. 꿀맛 같은 밤의 휴식 시간에 차갑게 칠링한 막걸리를 냉장고에서 꺼내, 뚜껑을 딴 뒤 차르르~ 올라오는 경쾌한 기포 소리를 들으며 맥주잔에 따라 맛보길. 안주 없이 가볍게 즐기기 좋고, 만약 안주를 곁들인다면 가벼운 스낵이나 나초, 양념치킨, 씬 피자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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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에 있는 ‘같이’ 양조장 눈길
최우택 대표의 ‘같이’ 양조장은 핫한 양조장 중 하나다. 연희동에서 시작해, 합정동으로 확장·이전해 서울 도심 속 양조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양조장의 막걸리는 수제로 한정 생산되고, 찾는 곳들이 많아 항상 물량이 부족하다. 당연히 맛도 뛰어난데, 최 대표의 술 빚기 내공 덕분이다. 그는 3곳의 양조 전문 교육기관에서 양조를 배우고, 양조 공방을 운영하며 다양한 제법과 술 빚는 노하우를 섭렵했다. 각종 술 빚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업계의 기린아로 주목받은 적 있죠.
‘같이’ 양조장의 ‘연희 시리즈’는 세계의 유명한,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술을 전통주로 재해석한 막걸리다. 민트·매화·유자·팔각·홍차·멜론·샤인머스캣·귤 등의 재료를 쓴 이색 막걸리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 제품인 ‘연희민트’와 봄에 즐기기 좋은 ‘연희유자’를 추천한다.
먼저 ‘연희유자’는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쓴맛과 아로마 향이 특징인 IPA 맥주를 재해석했다. 그리고 호산춘(찹쌀과 멥쌀로 두 번 빚은 약주) 제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 달지 않고 드라이한 맛에 유자의 과즙이 시트러스한 맛을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연희민트’는 칵테일 모히토를 재해석한 막걸리로, 민트를 부재료로 한 부의주(밥알이 동동 뜨는 맑은 찹쌀술) 제법으로 만들었다. 단맛과 산미가 어우러지는 동시에 민트의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다. ‘연희민트’는 싱그러운 봄에 즐기기 좋은 막걸리로, 산뜻하게 페어링 하고 싶다면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추천한다. 면만 삶아서 페스토와 버무린 후 포슬포슬한 감자나 토마토, 아삭한 줄기콩 등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탄산은 온도가 높아지면 불안정해지는 성질이 있어 우선 냉장 보관을 통해 칠링을 해주는 게 좋다. 마시기 전에는 병을 흔들거나 섞지 않고 조심스레 다뤄야 한다. 병뚜껑도 한 번에 오픈하면 안 된다. 아주 조금만 열어서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눈에 보이면 열었다, 닫기를 반복한다. 자연 탄산으로 인해 지게미와 맑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탄산이 빠져나간 뒤 타이밍을 보고 조심스레 오픈하길.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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