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심장에 “한국전 영웅 영원히 기억” 헌정영상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2주 동안 ‘한·미 참전 용사 10대 영웅’ 홍보 영상이 상영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타임스스퀘어에 자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광판을 통해 2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약 680회 송출된다. 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10대 영웅의 사진을 한 명씩 보여준 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번영, 평화는 먼 곳에서 온 참전 용사들의 희생 덕분”이라며 “한국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로 끝난다. 10대 영웅은 보훈처와 한미연합군사령부와 공동으로 선정했다.
10대 영웅으로는 유엔군 초대 총사령관을 지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밴 플리트 부자(父子)와 윌리엄 쇼 부자, 딘 헤스 공군 대령, 랄프 퍼켓 주니어 육군 대령, 김영옥 미국 육군 대령, 백선엽 육군 대장, 김두만 공군 대장, 김동석 육군 대령, 박정모 해병대 대령이 이름을 올렸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전세를 역전하는 데 공을 세웠다. 밴 플리트 장군은 참모들의 철수 건의에도 전선을 지킨 명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아들 제임스 밴 플리트 2세는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52년 4월 임무 수행 중 적의 대공포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
윌리엄 쇼 선교사는 주한미군 군목으로 자원입대해 한국 군대에 군목제도를 도입했고, 그의 아들 윌리엄 해밀턴 쇼는 서울 수복작전을 위한 정찰 임무 수행 중 적의 총탄을 맞고 전사했다. 딘 헤스 대령은 1년여 동안 250회에 걸쳐 전투 출격을 하는 등 한국 공군의 대부 역할을 했다. 그는 1·4후퇴 때 서울의 전쟁고아 950명과 고아원 직원들을 제주도로 피란시켜 ‘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랄프 퍼켓 주니어 대령은 중공군과 전투 중 심각한 상처를 입고 대원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자신을 남겨두고 떠날 것을 명령해 군인의 귀감이 됐다. 재미동포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김영옥 대령은 ‘부모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자원 재입대해 51년 5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백선엽 장군은 국군 1사단을 지휘했을 당시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하며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김두만 대장은 6·25전쟁 중 대한민국 공군 최초로 100회 출격을 달성하고 승호리 철교 폭파 작전에도 참여해 적 보급 요충지를 차단했다. 김동석 육군 대령은 미8군 정보연락장교로서 결정적 정보를 유엔군에 제공해 서울 탈환 작전 성공에 기여했다. 박정모 대령은 서울 탈환작전에서 당시 정부청사에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게양한 인물이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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