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슬라 등 부진한 실적·경제지표에 하락 출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0일(현지시간) 테슬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부진한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들을 소화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2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0.25포인트(0.41%) 내린 3만3756선에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9.36포인트(0.47%) 떨어진 4135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82포인트(0.34%) 하락한 1만211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S&P500에서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특히 에너지, 부동산, 임의소비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전날 장 마감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전장 대비 7%이상 밀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2.4달러로 월가 전망을 하회하며 3.96% 떨어졌다. AT&T는 예상을 웃도는 EPS에도 매출이 기대를 밑돌면서 9%가까이 내렸다.
투자자들은 점점 커지는 침체 우려 속에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상장 기업 중 지금까지 약 16%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62%가 기대치를 상회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노데이 수석투자이사는 "지금까지 실적 보고서는 엇갈리고 있다"며 "주가는 광범위한 지수 방향성보다는 기대치와 관련해 특정 회사의 결과에 반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진한 지표들이 이어지며 경기침체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는 1.2% 하락해 전월(-0.5%)보다 한층 악화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7%)보다도 더 부진한 수치다. 콘퍼런스보드의 주스티나 자빈스카 라 모니카는 "향후 나빠질 경제상황에 따라 지난 6개월간 지수가 4.5% 하락했다"며 "앞으로 몇달간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경제 전반에 걸쳐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023년 중반부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공개한 관할 지역의 4월 제조업지수는 -31.3으로 전월(-23.2)보다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한 추정치(-19.9)보다도 훨씬 낮다. 주택판매도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판매는 444만달러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2%감소한 449만달러)를 웃도는 감소폭이다. 로렌스 윤 NAR 수석경제학자는 "주택판매가 모기지 금리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을 상회하며 2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4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난 24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만1000건 늘어난 187만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실직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볼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우려해온 노동시장 과열이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는 추가 시그널로 해석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80%이상 반영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해온 하반기 인하 전망도 몇주 전 대비 약화한 상태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오후 뉴욕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통화정책도구를 사용해 물가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은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입을 열 예정이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3%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1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3%가량 내린 101.6선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 지수는 각각 0.76%, 0.14%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29% 떨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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