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친구 인생 빼앗으려고…독극물 케이크 먹인 러 여성
미국에서 자신과 닮은 친구를 살해하는 계획을 세운 뒤 그의 인생까지 훔치려 한 러시아 여성이 중형을 선고 받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법원은 빅토리아 나시로바의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인정해 21년 형을 선고했다. 지난 2016년 나시로바(당시 40세)는 미용사로 일하던 친구 올가 츠빅(당시 35세)을 상대로 살해를 시도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나시로바는 강력한 진정제가 든 치즈케이크를 들고 츠빅의 자택을 방문했다. 케이크를 먹은 뒤 구토하며 쓰러진 츠빅은 환각 증세를 보이다 심장마비 직전까지 갔다.
나시로바는 츠빅의 침대 주변에 치즈케이크에 든 약물과 같은 성분의 알약을 흩뿌렸다. 츠빅이 극단 선택을 한 것처럼 꾸미려 한 것이다. 이후 츠빅의 여권과 노동허가증, 귀금속, 현금 4000달러(약 530만원) 등을 들고 달아났다.
다행히 다음날 이 집을 찾은 츠빅의 또 다른 친구가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기면서 그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수사당국은 나시로바가 진짜 훔치려 한 것은 츠빅의 인생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나시로바가 자신과 닮은 츠빅의 신분을 도용하기 쉬울 것으로 보고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머리카락이 검고 피부색도 비슷했다. 나시로바는 러시아인, 츠빅은 우크라이나인으로 러시아어를 쓰기도 했다.
결국 덜미가 잡힌 나시로바는 올해 2월 재판에서 살인미수, 폭행, 불법감금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케니스 홀더 판사는 중형을 선고하며 "나시로바는 악마 같은 음모를 꾸며 친구를 해치려 한 극도로 위험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홀더 판사는 나시로바가 21년형을 마치고 석방된 뒤에도 5년 간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나시로바는 선고가 끝나자 판사를 향해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린다 캐츠 검사도 성명을 내고 "나시로바는 무자비하고 치밀한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나시로바는 이전에도 범죄를 저지른 이력이 있다. 2014년 러시아에서 이웃여성을 살해하고 노후자금을 훔친 혐의로 인터폴 수배를 받은 바 있다. 데이트앱에서 성행위를 미끼로 남성들을 꾀어 약을 먹이고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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