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 베트남·러시아에서 훨훨…‘역대급 실적’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4. 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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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20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 2012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2014년 오리온그룹 부회장, 2017년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현)
지난 3월 열린 오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 4연임이 결정됐다. 재선임 안건은 속전속결로 가결됐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허 부회장 연임에 이견이 있을 리 없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8732억원과 영업이익 466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액수다. 영업이익률은 16.2%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식품 회사 영업이익률은 5% 미만이다.

식품업계에서는 허 부회장 부임 이후 오리온이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2011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과 2012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그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부회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해외 사업이 지난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오리온은 새롭게 진출한 시장인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각각 38.5%, 79.4%라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초코파이, 고래밥 등 현지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수요에 맞춰 생산 라인을 늘리고 신공장을 가동하는 등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친숙하면서도 현지 입맛에 맞게끔 기존 제품을 개량, 실험적 신제품을 선보인 것도 한몫했다.

오리온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눈여겨본 허 부회장은 생산 부문에 글로벌전략구매팀을 만들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후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이 각각 원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국내 법인이 한꺼번에 구입했다. 바잉 파워 덕분에 가격 협상력이 생기면서 원가 절감이 이뤄졌다. 앞으로도 오리온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베트남 등 해외 사업에 총 14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호찌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증설하고 제3공장 신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 법인 역시 트베리 신공장에 초코파이 1개 라인을 증설하고 젤리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올해 오리온이 글로벌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전년 대비 2배가 넘는다.

허 부회장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고 새롭게 진출한 잠재력 높은 인도 시장에서 라인 증설에 따른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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