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친환경 섬유 기술’로 제2도약 노려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4. 20. 20:36
조현준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꾸준히 효성그룹을 성장시켜왔다. 지난해 총매출 22조1891억원(잠정 기준)을 달성했다. 코로나 팬데믹 충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섬유 부문 자회사 효성티앤씨를 필두로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이 모두 견조한 실적을 낸 덕분이다. 조 회장은 올해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한발 더 빠르게 제공하는 ‘고객 몰입 경영’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보강하고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우선 세계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33%로 1위인 효성티앤씨는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0년 말 터키와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에 각각 2만5000t과 1만t의 증설을 결정했고, 중국 닝샤 인촨시 닝동 공업 단지에도 연간 3만6000t 생산이 가능한 스판덱스 공장과 제반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올 4월에는 중국 스판덱스 생산 설비 증설이 마무리된다. 브라질, 터키, 베트남, 중국, 인도 등 대륙별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한 덕분에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고객에게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베트남 광남성에 타이어 코드 공장을 증설하면서 시장에서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2020년까지 45%였던 폴리에스터 타이어 코드 시장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 변압기, 차단기, 송전망, ESS 등 전력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중공업은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에 진출해 있는 세계 각국 전력 시장에서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유럽과 미국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를 예측한 조 회장은 2019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며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최근 조현준 회장이 주목하는 분야는 ‘친환경 섬유 기술’이다. 효성티앤씨는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을 필두로 지난해부터는 바다의 쓰레기인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섬유로 생산하는 해중합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1위 제품인 스판덱스도 옥수수 추출물 등 바이오 원료로 제작하고 있다. 조 회장은 “환경 보호와 정도 경영, 투명 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함으로써 주주들과 사회의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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