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 최고협의기구 이끌며 그룹 체질 개선 주도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4. 20. 20:33
SK그룹은 지난해 대기업그룹 자산 2위로 올라섰다. 시장 전략과 비시장 전략, 양면에서 고른 성장을 보인 덕분이다. 특히 재계에서 SK그룹은 지주회사 역할 고도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SK그룹의 2인자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다. 그는 SK㈜ CEO를 역임할 당시 단순 관리형 지주회사를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지금은 SK그룹의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서 그룹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최고경영진 보좌와 의사 조율 기능에 머물렀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조 의장 부임 이후 지배구조, 글로벌, ESG, 커뮤니케이션, 미래 인재 양성 등 그룹 경영 방침과 철학을 확산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4연임에 성공했다. 조 의장이 전문경영인으로는 드물게 2015년 이후 9회 연속 100대 CEO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다.
조 의장이 추진하는 혁신의 방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에 있다. 최근 조 의장은 ‘딥 체인지’ 연장선상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한다. 최 회장이 제시한 경영 화두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자는 전략이다.
조 의장은 지난해 10월 SK CEO 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계열사의 혁신을 독려했다.
올해 조 의장은 지정학적 이슈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주력한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분쟁과 반도체·2차전지 산업에서의 공급망 위기에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한다. 조 의장은 “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1위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각 계열사별로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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