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정태영 현대카드·커머셜 부회장 | 애플페이 도입하며 ‘핀테크’ 제일선에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4.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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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학사/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MBA/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 1996년 현대정공 미주·멕시코법인장 상무/ 2001년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2003년 현대카드·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2015년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대표이사 사장/ 2021년 현대카드·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현)
단순한 카드사가 아니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는 명실상부한 ‘금융테크’ 기업으로 진화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인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파격’과 ‘혁신’이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끌면서 상품과 브랜딩, 테크 등 수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업계 최하위였던 현대카드를 1000만 고객이 이용하는 금융테크 기업으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선보였다. 대한민국 최초로 애플페이 도입을 발표하며 금융테크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다른 카드사들이 여전히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 중인 가운데, 현대카드의 선점 효과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현대카드의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 수는 17만9000장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무려 70% 급증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효과’라고 평가한다.

현대카드만의 독창성을 가미한 서비스도 고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카드는 고객 혜택을 기본·구독·선물 등 3개 층으로 구조화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3층 시스템’을 지난 2020년 2월 도입했다. 인공지능(AI)·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별 맞춤형 쿠폰과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2021년 4월 이용자 30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11월에는 70만명을 돌파했다. 1년 7개월 만에 이용자가 2.3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연회비 50만원의 파격적인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기존 프리미엄 카드보다 혜택을 늘린 ‘더 레드 스트라이프’ 카드다. 연회비를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린 대신 20만원 상당의 바우처 제공에 더해 추가로 실적 1000만원당 1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연 최대 5장 지급한다. 정 부회장은 프리미엄 카드 발급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카드 회원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만 5만5000명 이상 늘었다.

올해는 화려함보다는 기초와 본질에 충실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위기 뒤에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최근 금융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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