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수익 다각화 빛 봐…‘아시아 1등’ 도약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4.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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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생/ 단국대 경영학과/ 1988년 한신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입사/ 2004년 동원증권 IB본부 ECM부 상무/ 2005년 한국투자증권 IB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 2019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현)
1988년 한신증권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정통 IB맨’으로 잘 알려져 있다. 30여년 경력 가운데 27년을 IB본부에서 닦았다. 2004년 LG필립스 LCD의 한국 대표 주관사로 한미 증권거래소 동시 상장, 2007년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적용 첫 사례인 삼성카드 상장, 2010년 공모 규모 4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급 삼성생명 상장 등을 정 사장이 진두지휘했다.

정 사장 취임 후 한국투자증권 사업 포트폴리오는 시황 의존도가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중개 수익에 의존하던 금융 투자 회사의 ‘천수답’ 수익 구조에서 탈피해 자산 관리, IB, 자기자본 투자 등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또 디지털화, AI 등 새로운 금융 시장 환경에 관한 대응 역량도 높이는 중이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증권사 경영 여건이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IB 업무와 트레이딩 업무 그리고 여신 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 등 선진 금융 시장에 진출하며 금융 영토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기준 2022년 영업이익 6010억원, 당기순이익 413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시황 의존도를 더욱 낮출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정 사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며 “리스크를 선제적, 실제적,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만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 핵심 역량 내재화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올해 기존 IT, 디지털전환본부를 통합하고 데이터 담당을 신설했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직 안팎의 데이터 생산, 유통, 활용 시스템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1등 금융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꿈을 꾼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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