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정체성 ‘리셋’…독자적 OS로 승부수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4.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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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샌프란시스코주립대 MBA/ 1994년 현대모비스/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 2001년 현대차 영업지원부장/ 2002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2005년 기아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 2018년 현대차 수석부회장/ 2020년 현대차 회장(현)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다. 수년 전부터 글로벌 주요 매체에서 정 회장을 ‘파워피플’로 꼽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다. 이들 매체가 주목한 공통점은 정 회장이 앞세운 비전이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경쟁력(Core Capability)을 규정하는 키워드는 소프트웨어다. 애플을 비롯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무한 IT 기업이 호시탐탐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을 노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 회장은 ‘하드웨어’ 중심 현대차가 아닌 자체 OS를 지닌 주행 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 현대차를 추구한다. 자율주행에 있어서 내연기관의 ‘엔진’ 역할을 하는 것은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이다. FMS는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관제 시스템으로 전송해 통합 관리하는 체계다.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와 수소차로 주력 차종을 바꾸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는 2030년이면 내연기관 차량을 아예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신차를 새로 내놓지 않는 대신 신차 모델은 100% 친환경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존 사업의 안정화와 미래 사업 추진을 본격 추진한다.

조직문화 혁신도 정의선호의 달라진 변화다.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 때는 ‘내실 경영’ ‘품질 경영’이 화두였다. ‘품질에 실패한 경영진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일관된 인사 메시지였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은 효율성에 기반한 점진적 기술 개발을 지향한다.

반면,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모빌리티 산업의 속성은 전혀 다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는 조직 내부의 혁신을 생성하고 전파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 정 회장의 일관된 메시지다. 로봇은 정 회장의 ‘히든카드’다. 지난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기점으로 로봇 사업 강화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로보틱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으며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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