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 미국 라면 시장 1위 ‘부푼 꿈’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4.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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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생/ 고려대 화학공학 학사/ 고려대 무역학 석사/ 1979년 농심 입사/ 1988년 농심 이사/ 1992년 농심 상무/ 1994년 농심 전무/ 1996년 농심 부사장/ 1997년 농심 국제 대표이사 사장/ 2000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2021년 7월 농심그룹 회장(현)
“일본을 꺾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밝혀온 포부다. 원대한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5.2%로 1위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중이다.

농심은 그동안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2005년 미국 LA에 1공장을 설립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쿠카몽가시에서 제2공장을 가동했다. 지난해 농심의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4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25년까지 8억달러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내수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때마침 농심 분위기도 좋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해 3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22억원으로 5.7% 늘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 창업주이자 부친인 故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2021년 7월부터 농심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1965년 설립 이후 56년 만에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신 회장은 그동안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대 초반인 1979년 농심에 입사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뒤 국제 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어왔다. 2000년부터는 농심 부회장으로 故 신춘호 회장을 보좌했다.

신 회장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도 키우는 중이다.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이 눈길을 끈다. 대체육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먹거리로 각광받는다. 농심은 그동안 라면의 별첨 수프에 사용하는 대두단백과 수출용 ‘노미트(No Meat)’ 라면 수프를 제조하며 비건 푸드 개발 노하우를 쌓아왔다.

스마트팜 사업도 키우는 중이다.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한 농심은 농작물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왔다. 지난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하고 올해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딸기 스마트팜 수출 MOU를 체결했다. 신동원 회장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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