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책임 경영 나서며 바이오·헬스 집중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4. 20. 20:2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3년 만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그룹 대표 ▲롯데제과 대표 ▲롯데케미칼 대표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사내이사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등 총 6개 계열사의 임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신 회장은 1967년 설립 이래 56년 동안 써왔던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롯데제과는 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세운 롯데그룹의 모태다. 앞서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하면서 매출 4조원 종합 식품 회사로 거듭났다. 향후 간편식·육가공·유가공뿐 아니라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 푸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측은 “책임 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는다. 오너 경영인이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주요 의사 결정에 관해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이를 책임 경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신 회장은 롯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신 회장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Right Thing)을 적시(Right Time)에 실행해야 한다”며 ‘적시 경영’으로 복합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롯데는 향후 5년간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에 15조2000억원, 기존 사업 부문인 유통·식품·화학 분야에 2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총 37조원 가운데 40%가량이 신사업 부문에 투자된다.
유통에서는 기존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통합해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공략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의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 롯데는 ‘그로서리 플랫폼(Grocery Platform)’으로 새 정체성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자동화물류센터(CFC) 6곳을 구축한다. 첫 번째 자동화물류센터는 2025년 가동한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단순 위탁생산이라 할 수 있는 CMO와 달리 CDMO는 신약 개발 단계부터 빅파마와 임상에 참여하다 개발 성공 시 수년간 생산을 도맡는 구조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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