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송호성 기아 사장 | 유럽에서 형님 ‘현대차’ 앞질러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3. 4.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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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생/ 전주고/ 연세대 불어불문학과/ 2013년 기아 유럽총괄법인장/ 2017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2020년 기아 대표이사 사장(현)
“올해는 EV9 등 전용 전기차 투입을 늘려 연 3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포부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다. 2020년 초부터 기아 경영을 이끌어왔다. 2021년 2월 사명을 ‘기아’로 바꾸면서 그는 “기아는 차 제조, 판매를 넘어 혁신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속속 나타나는 중이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54만2423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형님’ 현대차(51만8566대)를 넘어섰다. 유럽 시장점유율도 기아(4.8%)가 현대차(4.6%)를 앞지른 상태다.

미국에서도 기아는 지난해 69만대 차량을 판매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아 쏘렌토가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당당히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시장에서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준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EV5’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EV5는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현지 생산 전기차를 앞세워 판매량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옌청 공장을 글로벌 EV 수출 기지로 삼아 2026년까지 총 10만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EV5 외에도 EV6 GT, EV9 콘셉트카 등 다양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2021년 출시된 준중형 SUV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기아의 중국 1호 전기차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EV6 GT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3.5초, 최고 속도 시속 260㎞로 ‘기아 스팅어의 고성능을 물려받은 전기차’로 불린다. 대형 SUV인 EV9도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전기차 대표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기아가 ‘형님보다 나은 아우’라는 별칭을 계속 이어갈지가 완성차업계 관전 포인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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