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송호성 기아 사장 | 유럽에서 형님 ‘현대차’ 앞질러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포부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호성 사장은 기아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사업 운영 전문가다. 2020년 초부터 기아 경영을 이끌어왔다. 2021년 2월 사명을 ‘기아’로 바꾸면서 그는 “기아는 차 제조, 판매를 넘어 혁신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과는 속속 나타나는 중이다. 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54만2423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형님’ 현대차(51만8566대)를 넘어섰다. 유럽 시장점유율도 기아(4.8%)가 현대차(4.6%)를 앞지른 상태다.
기아는 EV5 외에도 EV6 GT, EV9 콘셉트카 등 다양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2021년 출시된 준중형 SUV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는 기아의 중국 1호 전기차로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EV6 GT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 3.5초, 최고 속도 시속 260㎞로 ‘기아 스팅어의 고성능을 물려받은 전기차’로 불린다. 대형 SUV인 EV9도 상반기에 출시하는 등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모델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전기차 대표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기아가 ‘형님보다 나은 아우’라는 별칭을 계속 이어갈지가 완성차업계 관전 포인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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