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 K팝 제국 만들어낸 ‘스타 작곡가’
최근 하이브를 분석한 증권가의 평가다.
평가 그대로 하이브는 우려를 딛고 질주 중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하이브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았다. 회사 내 최고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때문이었다. 방탄 멤버들이 군 입대를 하면, 회사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걱정이 상당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순식간에 우려를 불식시켰다. 4세대 걸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을 내세워 지난해 중반부터 음원 시장을 싹쓸이했다. 두 그룹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하이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BTS,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신구’ 조화가 이뤄진 라인업 덕분에 하이브는 2022년 기준 매출액 1조7780억원, 영업이익 23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엔터업계 1인자’로 등극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올해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IP 다각화를 통한 외형과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1월 TXT가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3월에는 세븐틴의 유닛 그룹 ‘부석순’이 신곡을 내세워 음악 방송 6관왕에 올랐다. 뉴진스와 르세라핌의 활약까지 더해지면 충분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
중학생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하며 음악인을 꿈꾼 방 의장은 대학 진학 이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대학 재학 시절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기획사를 운영하던 가수 박진영에게 발탁돼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히트곡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가수 비의 데뷔곡 ‘나쁜남자’, god ‘하늘색 풍선’,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2AM ‘죽어도 못 보내’ 등 수없이 많은 히트곡을 만든 그는 2005년 JYP에서 독립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설립했다. 그동안 가요계에서 쌓은 모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탄소년단을 기획, 5년 만에 세계적인 보이그룹으로 키워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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