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글로벌 위기에도 해외 사업 순항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4. 20. 20:27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 금융의 해외 진출 선봉장이다. 올해 매경이코노미 금융 CEO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코로나 확산, 급격한 금리 인상, 전쟁과 같이 어려운 글로벌 금융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 사업을 꾸준히 성장시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셋그룹 해외 법인 실적은 2019년 업계 최초로 세전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0년 3100억원, 2021년 3400억원대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세전 이익만 해도 2200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는 또다시 3000억원대 돌파가 기대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해외 현지 법인 10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한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다. 해외 법인은 지역별로 특화된 디지털 전략과 균형 있는 수익 구조를 통해 현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비대면 마케팅 활동과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유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탄탄한 역량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250조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 운용자산이 40%인 100조원이 넘는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해외 운용자산은 2021년 말 규모를 웃돈 것이다.
박 회장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역시 ‘박현주’라는 말이 나올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등 11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3조원대다. 2011년 5조원 수준이었던 미래에셋 ETF는 20배했다.
연이은 성장에 박 회장은 2018년 미국의 테마형 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해 성장시켰다. 지난해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호주의 테마형 ETF 전문 운용사인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인수 과정에 글로벌X가 참여하며 ‘국내 운용사의 해외 ETF 운용 자회사가 해외 ETF 운용사 인수에 참여한 최초의 사례’라는 역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