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유연성·전문성·다양성 키워 위기 돌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4. 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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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현)
“SK하이닉스는 이 깊은 다운턴(Downturn)과 글로벌 불확실성을 우리의 기본을 더 강하게 하고 사업 모델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 반드시 주주들과 고객, 나아가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작금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등으로 쉽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지만, 박 부회장은 위기를 사업 모델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한다.

올해 박 부회장은 업황 반등을 대비하며 SK하이닉스의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 반도체 기술 핵심 역량을 내재화하는 한편, 외부 기술과 지식을 고도화할 수 있는 ‘흡수 역량’을 키워 연구개발 경쟁력의 질적 도약을 노린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굵직한 투자와 함께 글로벌 ICT 기업과의 협업을 이끌고 있다. 성과도 적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개발했다. 인텔(Intel)이 출시한 신형 CPU에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도 세계 최초로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한편, 같은 해 8월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인 238단 낸드 개발에도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도 최고의 기술 회사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톱티어’ 지위를 다지는 데 각별한 노력을 쏟을 방침이다. AI(인공지능)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고대역폭 D램에서 HBM3A, HBM4 등 차세대 제품의 적기 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DR5에서는 10여년 만의 세대교체기를 적극 활용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시장을 주도하며 시장 지위를 강화한다.

박 부회장은 급변하는 반도체 환경에 대한 ‘동적 역량’을 키우려 조직 개편에도 적극 나선다. 그는 지난해 말 대응 속도와 유연성 그리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박 부회장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위기에 강한 DNA를 일깨우면서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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