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창수 F&F 회장 | MLB 앞세워 ‘K패션’ 세계화 리더 등극
한국의 패션업계를 이야기할 때 김창수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김 회장은 F&F(에프앤에프) 창업 이후 30여년간 남들은 가지 못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한국 패션 역사에 의미 있는 업적을 남겼다. MLB, 디스커버리 등의 라이선스를 프리미엄 패션으로 승화시켰고, 우리나라에 롱패딩을 유행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김창수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다. 바로 ‘K패션 세계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MLB’는 2022년 해외에서 소비자 판매액 1조원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F&F의 MLB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유례없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중 동급 최고 수준 성장세라며 MLB의 향후 5년간 중국 내 연평균 성장률을 30%로 예상하기도 했다(2022년 9월 골드만삭스 리포트).
이렇게 글로벌 성공을 이룩할 수 있는 것은 DT(디지털 전환) 덕분이다. 골드만삭스는 “F&F가 2017년부터 DT를 접목하면서 강력한 제품 적중률, 건전한 재고 관리로 선순환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엄격한 가격 정책으로 MLB의 브랜드 가치를 보존해 글로벌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혁신적인 비즈니스 감각 덕분에 김 회장이 이끄는 F&F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 1조8089억원, 영업이익 524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매출 2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창수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패션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F&F는 지난해 말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글로벌 K팝 스타 육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발표했다. 패션에서 쌓은 글로벌 브랜딩과 마케팅 노하우를 K팝 산업에도 접목시켜 화제성 높은 스타일리시한 아티스트를 육성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스타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