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 네옴시티서 빛났다…최대 실적 달성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3. 4. 20. 20:27
한미글로벌을 이끄는 김종훈 회장은 국내에 건설 사업 관리(PM) 개념을 처음 도입한 기업인이다. PM이란 건설 사업 기획·설계 단계부터 발주·시공·유지 등 전 과정을 관리하는 분야다. 선진국 업체들의 PM 과정을 눈여겨봐온 김 회장은 PM 사업이 국내 시장에서도 승산 있겠다고 판단했다. 1996년 미국 PM 회사 파슨스와 합작해 한미파슨스(현 한미글로벌)를 설립하면서 PM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 27년간 국내외 275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제는 PM업계 국내 1위를 넘어 미국 ‘오택(OTAK)’, 영국 ‘K2’ 등 해외 5개 그룹사를 보유한 글로벌 PM으로 성장했다. 지난해는 미국의 공공 인프라 PM 회사 ‘타르휘트먼그룹’과 영국의 원가 관리 회사 ‘워커사임’을 인수했다. 선진국 기업을 자회사로 인수해 현지 시장 진출뿐 아니라 현지 선진 엔지니어링 역량과 우수 인력을 대거 확보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 ‘ENR’이 발표한 ‘2022년 글로벌 CM·PM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미글로벌 사업 경쟁력은 글로벌 건설 기업들의 각축전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특히 빛났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특별 총괄 프로그램 관리(e-PMO)를 시작으로 일반 사업 관리·교통·환경, 지속 가능성 3개 분야 글로벌 자문 서비스, 근로자 숙소 단지 7만세대 프로젝트 모니터링 등 네옴시티 관련 총 7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사우디 리야드 주택 단지 조성 사업과 디리야게이트개발청(DGDA)이 발주한 ‘디리야 사우스&가든’ 프로젝트의 PM 용역을 수주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많은 중동에서 추가 대형 수주 소식이 기대된다.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와 국내 하이테크 부문 호조로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 긴축, 러우 전쟁 장기화 등으로 건설 경기 침체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이룬 성과다. 한미글로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6% 증가한 3744억원, 영업이익은 56.6% 신장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오는 2027년에는 그룹 총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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