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범석 쿠팡Inc 의장 | ‘만년 적자’ 우려 불식시킨 유통 혁신가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4. 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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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생/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 2010년 쿠팡 창업/ 쿠팡Inc 의장(현)
2022년은 10년 가까이 쿠팡에 쏟아진 ‘적자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킨 한 해였다. 쿠팡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연매출 26조5917억원 기록을 비롯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1년 만에 연간 영업손실을 94%나 줄이는 데 성공했다.

다른 지표도 ‘역대급 수치’다. 활성 고객 수는 1800만명을 넘었고 로켓와우 유료 멤버십 회원은 11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이 급증하면서 판로 개척이 절실한 소상공인 판매자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는다.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 수는 로켓배송 초기인 2015년 1만2161명에서 지난해 3분기 20만여명으로 16배 이상 늘어났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수익성 개선에 만족하기보다는 앞으로 유통 시장 혁신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3년 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아직 쿠팡 유통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며 상품군도 초기 단계”라며 “가격이 높고 상품이 제한적인 오프라인 중심 유통 시장에 고객이 ‘와우’ 하는 순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2010년 쿠팡을 창업한 김 의장은 2014년 국내 처음으로 밤 12시 전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는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유통 혁신’을 선언했다. 쏟아지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이상 물류센터를 지었다. 전체 인구 70%가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 안에 거주하는 ‘쿠세권’을 목표로 내세웠고 로켓배송에 이어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연달아 안착시켰다.

김 의장은 2021년 뉴욕 증시(NYSE) 상장 이후에는 해외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본격 론칭한 로켓직구와 로켓배송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을 근거지로 사업을 해온 쿠팡이 로켓배송 모델을 처음으로 해외에 이식한 것. 대만 현지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한국에서 판매하는 수백만 종의 로켓배송 상품을 대만 고객에게 배송하는 로켓직구 사업과 한국처럼 현지 업체 제품을 직매입해 익일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테스트 중이다. 국내에서는 배달 앱(쿠팡이츠), OTT(쿠팡플레이), 쿠팡페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마켓에 입점한 소상공인 누구나 로켓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물류 대행 풀필먼트 서비스 사업 ‘로켓그로스’를 본격 가동하며 기대를 모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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