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0대 CEO]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 ‘참치 회사’ 이미지 벗고 신사업 잰걸음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 모회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였던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을 직접 자회사로 품으면서 2001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21년 만의 지배구조 재편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경영권에 힘이 실리게 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2004년 그룹을 동원금융과 동원산업으로 계열 분리했다. 동원금융은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게, 동원산업은 김남정 부회장에게 맡겼다.
김남정 부회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자마자 1996년 동원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부친 경영 철학에 따라 그야말로 밑바닥부터 일했다. 부산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으로 통조림 포장, 창고 관리 등을 배우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공장 생산직을 경험한 후에는 청량리 도매시장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경동시장, 청과물시장 등을 무대로 3년 넘게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김 부회장은 ‘참치 회사’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하면서 그동안 동원그룹이 품에 안은 기업만 10여곳에 달한다. 산업용 특수필름 업체 한진피앤씨, 유리병 제조 기업 테크팩솔루션, 참치 캔 제조사 탈로파시스템즈가 대표적이다. 국내 3위 물류 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물류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키울 수 있었다.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 등 4개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종합 생활 산업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김남정 부회장이 신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5호·별책부록 (2023.04.19~2023.04.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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