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흘리더니' 태국서 21살 대왕판다 또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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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장기 대여해 태국 동물원에서 생활해 온 대왕판다가 갑작스럽게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방콕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북부 치앙마이 동물원에 있던 21살 암컷 대왕판다 '린후이'가 사망했다.
린후이는 수컷 대왕판다 촹촹과 함께 2003년 중국에서 태국으로 건너와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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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문제 없었다…中·泰 공동 조사할 것"
중국에서 장기 대여해 태국 동물원에서 생활해 온 대왕판다가 갑작스럽게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방콕포스트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북부 치앙마이 동물원에 있던 21살 암컷 대왕판다 '린후이'가 사망했다. 동물원 측은 "린후이의 상태가 18일 오전부터 좋지 않았고, 먹이를 먹은 후 누워있을 때 코피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에 태국과 중국 수의사팀이 공동으로 린후이 치료에 나섰으나 린후이는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담당 수의사는 기자회견에서 "고령인 리후이의 건강을 매일 확인해왔으나 질병 등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왕판다의 수명은 야생에서는 약 15년이지만, 동물원에서는 25~30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8살까지 생존한 경우도 있다. 린후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린후이는 수컷 대왕판다 촹촹과 함께 2003년 중국에서 태국으로 건너와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살았다. 당초 중국은 10년 예정으로 린후이와 촹촹을 대여했으나, 이후 10년이 연장됐다. 2009년에는 린후이와 촹촹 사이에서 인공수정으로 새끼 린핑이 태어나는 경사도 생겼으나, 촹촹은 2019년 19살의 나이로 돌연사하고 말았다.
촹촹의 사망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태국에서 판다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 부검을 통해 촹촹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많은 태국인들은 2009~2012년 24시간 진행된 '판다 채널' 생방송을 애청할 정도로 지극한 판다 사랑을 보냈던 터라 촹촹의 죽음에 이은 린후이의 돌연사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대왕판다 린후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다"며 "판다의 상태에 대해 알게 된 후 즉시 전문가 영상 연결을 통해 태국 측을 도왔지만, 불행히도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치앙마이 중국영사관은 중국과 태국 전문가들이 공동 조사를 벌여 린후이의 사인을 최대한 빨리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동물원에서도 수컷 판다 러러가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해 중국 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남은 암컷 판다 야야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본국 송환을 준비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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