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격인하 '풀엑셀'…몰락하는 '밈주식' [GO WEST]

박찬휘 기자 2023. 4. 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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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가격인하 '풀악셀'
월가 "포트폴리오 재정비할 때"
파산 신청 준비하는 BBBY

[한국경제TV 박찬휘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장 마감 이후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기자>

네. 최근 테슬라가 보였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이익 마진이 대폭 줄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나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간밤 실적 발표 자리에서 또 한 번의 가격 인하를 시사했습니다.

앞서 테슬라는 실적 발표 하루 전날에도 미국 내 가격을 인하했는데, 불과 하루만에 추가 가격 인하의 뜻을 밝힌 겁니다.

머스크 CEO는 "마진율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가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 '제로 마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올해 테슬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매도에 나섰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향후 테슬라 수익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월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비관론자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단기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테슬라의 실적 쇼크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고객으로부터 차량을 주문 받아 납품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리드타임'이라고 부르는데요.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리드타임이 가장 긴 모델Y 차량의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은 다른 모델도 가격 인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높아진 점유율을 바탕으로 잃었던 수익성을 빠르게 되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순익이 급감한 만큼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대수는 42만3천여 대로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추가 가격 인하 시사 이후 전기차 경쟁사들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보죠.

연초 랠리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월가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큰 충격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씨티그룹의 맷 킹 전략가는 "중국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억제하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다시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위험자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중국의 1분기 GDP가 4.5% 성장하며 예상치를 웃돌았고 간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 등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킹 전략가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급한 유동성은 1조 달러, 우리돈 1,320조 원에 달한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지난달 미국 금융리스크 때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공급한 유동성만 4,400억 달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위험자산이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급한 대량의 유동성에 힘입어 연초 랠리를 보였던 만큼, 유동성이 줄면 상승분을 다시 반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지난달 은행 파산 사태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인데요.

단기적으로 조정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기자>

네. 월가에서는 현금과 대체 자산의 비중을 적절히 분배할 것을 조언합니다.

최근 증시 추세가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모양새였다면, 이제는 조금 쉬어 갈 때라는 건데요.

투자은행 UBS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투자처를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3~5년간 현금, 주식, 대체 자산으로 구성된 장기 분산 포트폴리오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위험자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밈주식'입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밈주식 관련 소식을 준비했다고요.

<기자>

네.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밈주식 '베드배스앤비욘드(BBBY)'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밈주식이란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 많이 언급되며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을 말하는데요.

서학개미들은 이달에만 베드배스앤비욘드 주식을 900만 달러(119억 원) 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순매수 15위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현지시간 2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생활용품 전문점 베드배스앤비욘드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가 급락으로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 겁니까?

파산을 피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기자>

베드배스앤비욘드가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서는 오는 26일 전까지 보유 주식을 매각해 3억 달러, 우리돈 4천억 원 가량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전날 종가 기준 46센트인 점을 고려하면 일주일 내로 3억 달러를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드배스앤비욘드가 주식 매각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약 4,850만 달러 수준인데요.

최근 일주일새 주가가 급등하며 조금은 만회하는 듯 했지만, 간밤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22% 급락하며 자금 조달은 더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오는 5월 9일 주주총회에서 주식 병합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인데요.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주식 병합이 통과되고 자금 마련 수단을 확보할 수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베드배스앤비욘드가 밈 주식인 만큼 대부분의 주주가 개인투자자들이어서 회사가 필요한 표를 모으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향후 증시 유동성마저 줄어들게 된다면 밈주식인 베드배스앤비욘드 주가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 기자 pch847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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