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부터 홀로족까지…소형주택, 살 곳이 없다 [인구절벽, 판이 바뀐다]
[한국경제TV 양현주 기자]
<앵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녀를 낳지 않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1~2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공급이나 정책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별기획 '인구절벽, 판이 바뀐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1~2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10가구 중 6가구는 1~2인 가구가 차지할 정도입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1인 가구가 돈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에 국한된 게 아닌 겁니다.
이들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김태준 / 서울 영등포구: 소형 평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게 너무 비싸요. 내 생애 최초 주택자금 마련 대출이 2가지가 있잖아요.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거랑 신혼부부가 할 수 있는 것. 저 같은 경우 2개 다 받아봤거든요. 그래도 힘들어요.]
[김한솔 / 경기도 광주시: 혼자 살면서 회사 다니면서 시간이 없어서 오히려 집 관리하는 데는 소형 평수가 좋을 것 같아서 소형 평수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이런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중 45%가량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8년 이후 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할 공급은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미 2019년 기준 수도권에서만 소형 주택 수가 50만 가구 부족한데, 이 가운데 서울 지역만 38만 가구에 달합니다.
공급이 부족한 큰 이유는 소형 주택 특성상 수익성이 떨어져 민간 사업자들이 선뜻 나서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형 주택의 기본 건축비는 중형 대비 1.07배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소형 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소형 평형으로 공급하게 되면 (중대형 대비) 방문의 문짝 수를 더 많이 달아야 합니다. 화장실 개수를 더 많이 달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고…]
다만, 기본형 건축비 인상이 자칫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인상을 자극할 수 있어 사업자금 조달금리 인하와 융자 한도 상향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 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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