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도시 꿈 한발짝…'스타십' 첫 시험비행 성공할까

김서원 2023. 4. 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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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에서 1단 로켓 슈퍼 헤비에 결합된 우주선 스티십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일(현지시간) 스타십의 사상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재시도한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20일(현지시간)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강력한 우주선인 '스타십' 발사를 재시도한다. '화성에 미래 도시 건설'을 구상 중인 머스크는 향후 스타십을 타고 화성에 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28분(한국시간 오후 10시28분) 미국 텍사스주(州) 보카치카에 있는 자체 우주 발사 시설인 '스타베이스'에서 자사가 개발한 우주선인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구의 움직임을 고려한 발사 가능 시각은 같은 날 오전 9시30분까지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의 첫 시험 비행이다.

당초 스타십은 지난 17일 밤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직전 연기됐다. 스타십을 싣고 발사될 1단 로켓의 동체 내부에서 압력을 조절하는 부품인 가압 밸브가 동결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이륙 40초 전에 발사 카운트다운을 중지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화성과 달 탐사를 목표로 지난 2016년부터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총 2단으로 구성됐으며, 1단부 로켓(50m)인 '슈퍼 헤비'와 2단부 로켓(70m)인 '스타십 우주선'이 위 아래로 결합된 구조다. 총 길이 120m로, 인류가 개발한 역대 우주발사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발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부스터 역할을 하는 슈퍼 헤비는 발사 8분 만에 멕시코만 바다로 떨어진다. 이후 스타십 우주선이 홀로 상승해 고도 234㎞의 우주 공간으로 진입한다. 이후 90분간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하와이에서 100㎞가량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다. 스타십 우주선 내부엔 사람 80~120명과 화물을 포함해 최대 150t까지 실을 수 있다.

원래 스타십과 슈퍼 헤비는 모두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번엔 기술적인 점검이 우선인 발사라 바다에서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스타십 우주선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차세대 로켓 엔진인 랩터 엔진 33개로 구성됐다. 정상 작동할 경우 로켓 발사 시 밀어 올리는 힘인 추력이 최대 1700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1960~70년대 인류 최초로 달에 사람을 보낸 아폴로 우주선의 새턴V 로켓 추력(760만 파운드)을 훨씬 능가한다.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의 추력(880만 파운드)보다도 2배 이상 강하다.

이번 발사는 스타십의 첫 시험 비행이다. 스페이스X는 2016년 머스크의 화성탐사선 계획 발표 이후 스타십과 슈퍼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 왔다. 이를 결합한 완전체로 궤도비행에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험 비행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진 않는다.

스페이스X 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1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머스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스타십이 첫 궤도비행에 성공할 확률을 약 50%, 올해 안에 성공할 확률은 80%라고 밝혔다. 화성에 100만 명이 거주하는 자급자족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머스크는, 스타십을 교통 수단으로 삼아 화성으로 사람과 물자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스타십 우주선 발사의 모든 과정을 이륙 전 45분부터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한편 스타십은 2025년으로 예정된 나사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Artemis)' 세 번째 임무에서 달 착륙선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이를 위해 2025년엔 스타십을 연간 100회 발사할 계획이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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