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오승환, 자신감 잃은 것 같다"…결단 내린 삼성, 마무리 교체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마무리투수를 바꿨다. 오승환은 당분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지 않는다.

삼성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9-5로 이겼다.

삼성은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리드를 사수하지 못했다. 5-4로 앞선 9회 삼성은 2사 1루에서 오승환을 기용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첫 타자 이형종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 3루 위기에 놓였고 후속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남겨두고 세이브 수확에 실패한 것. 벌써 올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다.

2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요즘 계속 점수를 허용했고 자기 공을 못 던진다. 천하의 오승환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라고 밝혔다.

사령탑이 말한 변화는 마무리투수 교체다. 박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좌완 이승현으로 갈 계획이다. 오승환은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펜에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승환은 언제 마무리투수 보직에 복귀할까. 박 감독은 "이승현이 처음 마무리 보직을 맡아서 힘든 상황이 올 거라 생각한다. 벤치가 판단해서 운영을 해야 하는데 오늘 처음 결정한 것이어서 오승환의 컨디션을 봐야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오승환이 아픈 건 아니다. 시즌 초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미무리 고민을 많이 했다. 삼성에서 계속 세이브 기록을 달성했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팀 최고참으로서 투수진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여서 상황을 보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신뢰는 변함없다. 박 감독은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한 선수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