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원내 사령탑 4파전…친명 vs 비명 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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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의 막이 올랐다.
범친명(친이재명)계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계인 박광온 의원 등 4파전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계파간 표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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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3명 vs 비명계 1명 경쟁
이재명 대표와 호흡도 기대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 선거의 막이 올랐다. 범친명(친이재명)계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과 비명(비이재명)계인 박광온 의원 등 4파전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계파간 표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5일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열고 비전 경쟁을 펼친 뒤 이달 28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 지난 19일 후보 마감 결과 ▲1번 홍익표 ▲2번 김두관 ▲3번 박범계 ▲4번 박광온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한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돌연 불출마하면서 범친명계 후보 3명과 비명계 의원 1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당 내에선 차기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의원들이 연루된 '돈 봉투' 의혹을 수습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원내대표는 당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자리인 만큼 이 대표와 충돌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도 공감대가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위기 앞에서 원내대표 도전을 멈추겠다"고 했다. 막판 출마를 결정한 박 의원도 "위태로운 야당을 다시 추스르고 일으켜 세워 무너진 민주주의와 민생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직후 김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매우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오는 28일에 뽑히는 차기 원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 매우 중차대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군 중 유일한 비명계인 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일찌감치 재도전을 결정하고 원내 표밭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교적 계파색이 옅어 비명계를 아우르고 친문재인계와 친이낙연계의 표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한번 출마한 적이 있는데다 당내 의원들과 두루두루 관계가 좋은 박광온 의원이 적합할 것 같다"며 "비명계 의원이지만 이 대표의 의견도 잘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현재 지도부가 친명계 일색인만큼 비명계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요구가 당 일각에서 나온 점도 박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모두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홍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및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진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17일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김두관을 앞세운 ‘이재명 개혁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계파 색채를 드러냈다. 박범계 의원도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의 사법적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반박해 온 인물이다.
다만 당일각에선 일사불란한 당 운영을 위해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친명계 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홍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 지도부가 원하는 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아니겠나"라며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내심 이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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