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차전지·반도체는 안보 전략자산의 핵심, 우리 미래 성패 좌우"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의 안보,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가 우리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빈관에서 개최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차전지를 두고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늘날 전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 중립 시대 전기차의 동력이자,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열쇠”로 비유했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와 같은 1차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다. 미래 이동 수단으로 꼽히는 친환경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이 태평양전쟁과 유럽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을 예로 들며 “지금은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개의 산업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 2차전지 세계시장을 ‘전황(전쟁 실제 상황)’에 비유한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전선에서 우리가 경쟁국에 추월을 당한다면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응방안인데, 윤 대통령은 “2차전지 분야는 핵심 광물과 소재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해, 소재 획득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도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첨단산업 분야 인력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혁신으로 우리의 경쟁력과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민관협력으로 IRA 가이던스에 적극 대응한 결과 국내 기업이 북미 시장에서 더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며 “한국 기업이 우위를 잃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민관이 약 20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업부는 세제와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 향후 5년 안으로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국내 생산을 4배로, 장비 수출은 3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2030년까지 국내 배터리 100% 순환 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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