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전] 이승엽 감독 "1점 차, 무사 2루, 당연히 번트라고 판단했다"

차승윤 2023. 4.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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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동점이 있어야 역전도 한다. 9회 무사 2루 한 점 차라면 당연히 희생번트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9일) 작전 상황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두산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역전이 불가능한 경기는 아니었다. 9회 초 두산은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만 치면 동점이었다.

그런데 두산 벤치는 안타 대신 번트를 선택했다. 그리고 실패했다. 후속 타자였던 강승호의 번트 실패로 주자는 진루하지 못했고, 두산은 결국 추가점 없이 패했다. 장타력이 있는 강승호였기에 아쉬움이 남는 작전이었다.

이승엽 감독 본인의 생각은 어땠을까. 이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당시 생각을 전했다. 이 감독은 "팬분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지만, 1점 차였다. 역전도 중요하지만, 동점이 있어야 역전도 한다. 9회였기 때문에 무사 2루에서는 한 점 차에서 당연히 희생 번트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결과가 그렇게 냈으니 실패라고 하시는 게 맞다. 그래도 1점 차 승부에서는 당연히 번트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작전 미스에 대해서는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고 했다.

한편 뒤이은 대타 작전 역시 논란을 빚었다. 이승엽 감독은 이후 이날 홈런을 친 호세 로하스 대신 우타자 신성현을 대타로 냈다. 왼손 투수 김범수에 대응하기 위한 방도였으나 두 선수 모두 특출난 타격 차이가 없던 만큼 당일 좋은 타격 결과를 낸 로하스를 빼는 게 과도하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승엽 감독은 이 부분 역시 설명했다. 그는 "타격 코치와 그 짧은 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성현이가 낫겠다고 판단했다. 로하스가 아직 왼손 투수 상대로는 그렇게 좋지 않았던 점을 생각했다. 홈런은 쳤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다. 김범수가 정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인 것도 고려했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로하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그런 상황이 와도 바꾸지 않겠지만, 어제는 바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그 결과는 당연히 벤치 그리고 감독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두산은 20일 경기에서는 전날 리드오프로 출전한 정수빈이 선발 출전을 쉬어 간다. 이승엽 감독은 조수행과 양찬열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면서 "양찬열이 이틀 전 경기에서 좋은 타구를 날렸다. 기회를 너무 못 받았다. 컨디션도 좋기에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고 전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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