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함께 게임해요', 접근성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게임사들

조학동 2023. 4.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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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0일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장애인 게임 접근성 제고 방안 기초 연구' 점자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을 매우 주요한 여가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27명의 장애인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장애인들은 ▲게임 내에서는 차별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가족 내 소통과 공감의 계기가 된다는 점 ▲플레이 후 자존감과 사회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을 들며 게임이 장애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콘텐츠라고 답변했다.

장애인 게임 이용의 긍정적 효과

이처럼 게임이 장애인들에게 꼭 필요한 여가 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라이엇게임즈나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게임사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세부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업데이트나 버그 수정 등 할 일이 많아 장애인 게임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들 게임사들은 우선 순위를 높여 맞춤형 '게임 내 추가 옵션'을 개발해 장애인 게임 이용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색각 이상자들을 위한 색약 모드의 지원이다. 색각 이상자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전세계 남성 8%, 여성 0.5%가 해당된다.

‘색맹 모드’를 지원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는 이러한 색각 이상자들을 배려한 '색약 모드'를 자사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 추가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내의 옵션(설정) 창에서 '색맹 모드'를 지원하며, '색맹 모드'를 활성화하면 게임 내 이펙트나 체력바 등의 색을 변경할 수 있어 타 게이머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불리함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도 게임 내 환경설정에 '색각이상 모드'가 존재한다. 이 모드에서 이용자들은 혈흔의 색을 바꿀 수 있으며, 나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지난 0.17.0 업데이트를 통해 ▲일반, ▲녹색약, ▲적색약, ▲남색약 중에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더 지원을 세분화했다.

‘로스트아크’ 역시 지난 2021년에 3종의 ‘색상 필터’ 기능을 추가했다. 이 외에도 ‘던전앤파이터’, ‘오버워치’, ‘심시티’ 등 많은 게임들이 ‘색약모드’를 지원한다.

청각 접근성을 설정할 수 있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

청각 장애인을 위한 게임들 역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4년에 출시한 '하프라이프 2'와 지난 2020년에 출시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를 예시로 들 수 있다.

'하프라이프 2'는 총이 벽에 맞는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 폭발음 등 게임 내 모든 효과음을 자막화하여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또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II'는 게임 내 모든 대화 및 음향 효과를 표시하는 자막을 제공하며, 방향 화살표를 통해 게임 내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왔는지도 표시한다. 또한 컨트롤러의 진동 신호를 통해 상대 캐릭터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

‘Adaptive 컨트롤러’의 활용 모습 / 공식 홈페이지 발췌

아예 장애인들을 위한 컨트롤러를 새로 만든 회사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애로 인해 콘솔 패드를 쓰기 어려운 이용자들도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Adaptive 컨트롤러'를 개발한 적 있다.

'Adaptive 컨트롤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큰 버튼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 스위치, 버튼, 마운트 및 조이스틱에 연결하여 게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보조기기 지원사업

또 지난 3월 16일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최초로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지원 희망자를 모집했다.

이는 지원자의 장애 유형과 정도 등을 고려해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어떤 보조기기가 등장할지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게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게임사들의 행보에 대해,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정부에서도 장애인 게임 접근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어 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정부만의 생각이 아니라 개발사들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또 "게임 개발사에서 노력할 수록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소통이 더 풍부해지고 나아가 장애인들의 사회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에서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길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작성 김진우 인턴 기자 (jinwoo@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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