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이번엔 내가 韓 가야”…尹 대통령 방문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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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내가 가야 한다"며 한국 답방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일본 지방신문 간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번에는 내가 한국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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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내가 가야 한다”며 한국 답방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강제동원(징용) 피해 해법 발표라는 한국 정부의 결단으로 어렵게 마련된 관계 개선 분위기에 호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답방이 이뤄지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16~17일 일본 방문으로 시동 걸린 관계 정상화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일본 지방신문 간부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이번에는 내가 한국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도쿄에 방문해 관계 정상화의 첫 단추를 끼웠으니 자신이 방한할 차례라는 뜻이다. 그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런 의사를 밝혔다. 한 참석자는 그가 ‘한·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하면 양국 관계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셔틀 외교’가 본격적으로 정례화할 수 있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중단됐던 ‘셔틀 외교’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방한 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오는 7~8월로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자민당 내 보수파를 의식해야 하는 기시다 총리로서는 한국 방문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일본 내에서도 방한이 단기간 안에 이뤄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번 발언은 매우 전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 징용 해법에 대한 반발 여론과 구체적인 호응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걸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시다 내각의 국정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향적인 호응 조치를 끌어낼 환경도 마련됐다. 자민당 내 보수파의 압력에서 이전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민영 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달 조사 때보다 10.2% 포인트 상승한 45.3%를 기록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해 한·미·일 ‘3각 공조’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압박이 “내가 가야 한다” 발언이 나온 배경으로 지목된다.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만남은 다음 달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먼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 형식일 가능성이 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국 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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