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정부시, 기피시설 미설치 약속 어기고 '쓰레기 소각장 이전' 강행 논란..소각장 전면 대보수를
담당국장 주민기피시설 제한,관내 음식물만 처리,침출수·악취·해충 피해 방지,
압축 퇴비 포장 반출,증설 시 기존 부지 한정,시설 고장 시 수도권매립지 운반 약속.
시장이 바뀌어도 상하수도,가스 기반시설 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기 의정부시가 노후화된 쓰레기소각장 이전사업(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0년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내 음식물 쓰레기처리 시설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시가 “기피·혐오시설을 더 이상 유치하지 않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의정부시 담당 국장이 당시 기존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이 있는 환경자원센터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한 절차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시 공식 입장을 주민들에게 밝힌 것으로 주민들은 “시가 수년 전의 약속을 어기고 소각장 이전을 강행하려 한다”며 기존 소각시설을 교체하는 소각장 대보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포천시와 양주시 등 인근 지자체와 경기도, 국립수목원도 자일동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설 경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 생태계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쓰레기 소각장 이전을 적극 반대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의정부시 자일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 22일 환경사업소에서 열린 ‘의정부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주민 설명회’에서 H모 재정환경국장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폐수 처리시설 공사현황과 악취·해충 피해 방지대책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일동에 더 이상 화장장과 소각장 등 주민기피시설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의정부시가 비상대책으로 제3의 기피시설을 추가로 설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당시 주민들은 H 국장이 발표한 △주민기피시설 제한 △관내 음식물만 처리 △침출수·악취·해충 피해 방지 △압축 퇴비 포장 반출 △증설 시 기존 부지 한정 △시설 고장 시 수도권매립지 운반 등의 대책을 믿고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반대 운동을 중단했다.
의정부시는 또 공문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잘 운영하고 마을 도로·상하수도·가스 신설 등 마을 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H 국장은 퇴직 후 한동안 현재 가동 중인 장암동 소각장의 운영업체 임원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자원센터가 들어선 이후 온갖 악취·벌레는 물론 연탄재·라돈침대·쓰레기 방치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시가 약속을 저버리고 또 소각장을 이전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시가 음식물 쓰레기처리시설을 설치하면서 약속한 도로·상수도·가스 등 기반시설 어느 한 가지도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가 쓰레기 소각장 이전을 강행할 경우 자일동·낙양동·포천 소흘읍 주민들은 소각장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시는 지난해 11월 쓰레기 소각장 이전 장소로 자일동이 적합하다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 결과대로 쓰레기 소각장 이전(입지 결정)을 강행하려는 의정부시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국립수목원도 최근 생물 다양성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소각장 이전 반대입장을 밝혔다.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주민과 인근 지자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일이 걸리는 소각장 이전보다는 공사 비용이 저렴하고 단기간에 완공이 가능한 소각장 대보수(소각시설 교체)를 주장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정부시는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쓰레기 소각장(하루 200t)을 광릉숲 완충지역(법적)에서 3㎞ 떨어진 자일동으로 이전, 증설(하루 220t,스토커방식)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소각장 현대화사업은 지난해 4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승인이 난데 이어 같은해 11월 지자체간 분쟁을 조정하는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소각장 자일동 이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의정부시는 소각장 이전 입지 결정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는 2004년 11월 308억 원을 들여 자일동 206일대 농경지를 포함한 47만8500㎡에 재활용선별장과 쓰레기 적환장 등을 갖춘 환경자원센터(당시 자원순환센터)를 완공했으나 2010년 뒤늦게 음식물쓰레기처리 시설을 착공했다.
환경자원센터에는 재활용 쓰레기 선별시설을 비롯, 대형 폐기물·잔재물 적환시설, 재활용품 보관시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자원화)시설, 폐수 처리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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