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계속 놓치고 젓가락질마저 힘들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신소영 기자 2023. 4. 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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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르게 점점 손에 힘이 빠지고 젓가락질이 어려워졌다면 목으로 지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추척수증'일 수 있다.

특히 ▲젓가락질이 어려워지거나 ▲셔츠 단추를 잠그기 힘들거나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하는 등 정교한 손 사용이 어려워지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척수증으로 운동장애가 생기면 손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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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손 사용이 어려워지고, 걸을 때 비틀거린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와 다르게 점점 손에 힘이 빠지고 젓가락질이 어려워졌다면 목으로 지나는 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추척수증’일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단순 목디스크와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방치하면 사지마비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속 척수(뇌와 연결된 중추신경계)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목과 어깨, 손, 팔 등에서 통증과 저림이 느껴진다. 특히 ▲젓가락질이 어려워지거나 ▲셔츠 단추를 잠그기 힘들거나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하는 등 정교한 손 사용이 어려워지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경추척수증으로 운동장애가 생기면 손으로 세밀한 동작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또 신경 손상으로 인한 고유수용성감각이 저하돼 걸을 때 비틀거리는 보행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척수를 압박하는 병변으로 인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목뼈의 퇴행성 변화 ▲큰 목디스크 ▲목뼈에 있는 후종인대가 골화되어 두꺼워지며 척수를 압박하는 후종인대골화증 ▲황색인대가 골화돼 두꺼워지며 척수를 압박하는 황색인대골화증 등으로 유발된다. 경추척수증은 주로 60~70대 노년층에서 나타나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손과 발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병원에서는 목 부위에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 경추척수증을 진단한다. 신경 압박 정도에 따라 치료 여부와 방법을 정하는데. 약물이나 물리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어 수술 치료가 가장 안전하다. 수술 방법은 원인에 따라서 달라진다. 주로 퇴행성 변화나 심한 목디스크가 경추척수증을 유발한 경우라면 전방으로 접근해 경추간 유합술로 척수가 압박받는 부분을 해소한다. 그러나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인한 경추척수증이라면 후방으로 접근해 후방 감압술이나 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수술하면 수개월~1년에 걸쳐 손의 움직임과 보행 능력이 회복된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됐거나 70세 이상인 경우, 척수가 심하게 눌려있어 신경에 기질적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신경 기능 회복 정도가 적다.

경추척수증을 완벽히 예방하기란 어렵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걷기 등 꾸준한 운동과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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