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6일 한미 정상회담 27일 미 의회 연설…확장 억제 강화 주목

권호, 김하나 2023. 4. 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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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2021년 1월 출범한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윤 대통령이 두 번째 국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부터 30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미군 수뇌부 정세 브리핑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양국 정상.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0일 오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포함해 여러 일정을 함께한다”며 “70년간 축적된 한ㆍ미 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처음 한ㆍ미 정상회담을 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잇달아 만났다. 이번 국빈 방문은 양 정상의 여섯 번째 만남이다. 김 차장은 “그동안 축적해온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ㆍ미 정상회담의 의의와 관련해 김 차장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을 꼽았다. 핵심 의제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확장 억제 실효성 강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장 억제란 미국이 핵우산이나 미사일 방어체계(MD) 등을 가동해 한국이 핵 위협을 받을 때 미 본토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확장억제와 관련해선 아직 미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지난 1년간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컸고, 정보ㆍ기획ㆍ실행 면에서 지속적으로 실시된 여러 가지가 하나의 그림으로 집행ㆍ발전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전날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 공격엔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이상의 강력한 대응이 준비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술핵이 배치된 나토의 여러 나라는 외형상으로 강력해 보이지만 모이는 빈도나 횟수가 예전보다 약화됐다”며 “한ㆍ미가 마련하려는 건 나토처럼 한국 땅에 핵무기를 갖다 놓지는 않을 것이지만, 협의의 깊이와 폭은 훨씬 강력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미 상ㆍ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동맹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내외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미군 수뇌부로부터 직접 정세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오후 보스턴으로 이동한 뒤 28일에는 MIT에서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담하고, 하버드대를 방문해 연설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을 전후해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과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어느 순방 때나 그랬듯,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계획을 지참해 용산과 대통령이 계신 곳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방미 기간을 전후해 상정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에 신경 써 현장에서 자동 대응하는 파트, 한ㆍ미 정상이 협의해 지시할 수 있는 파트가 긴밀히 연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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