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6년 도요타·폭스바겐 제치고 세계 1위 오를 것"

김민상 2023. 4.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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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서 현지인들이 기아의 EV9을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26년 920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 685만 대를 팔아 일본의 도요타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량으로 3위를 기록했다.

20일 삼성증권은 ‘202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주식 투자 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기아도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750만 대 판매에서 2026년 920만 대 판매로 글로벌 1위 업체에 등극할 것”이라며 “도요타와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위기를 겪는 동안 현대차·기아는 미국과 인도 판매로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폭스바겐 중국 판매 감소 전망


도요타와 폭스바겐은 현대차그룹이 2016~2022년 중국에서 판매가 감소했던 현상을 유사하게 겪을 전망이다. 2016년 중국에서 180만 대를 팔았던 현대차그룹은 현지 토종 업체에 밀려 지난해 38만 대로 판매량이 5분의 1토막 났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어섰으며, 해외 업체 중에서는 테슬라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세계 완성차 업체 순위 전망. 사진 삼성증권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으로 2018년부터 전기차 개발에 힘써 왔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관련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이 서로 원가를 분담하고 있다”며 “내연기관 차량 수익성이 높을수록 전기차 흑자 전환도 빨라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현대차의 제너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와 미국 공장을 위한 배터리 조달 구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상반기 현대차가 GM인도 공장을 인수한 뒤 하반기 개조 공사를 거쳐 2024년 가동이 예상된다”며 “현대차의 인도공장 생산 능력은 올해 30만 대에서 2025년 5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에서는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2025년부터 전기차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인도와 미국 공장 증설에 힘입어 각각 50만 대씩 2026년까지 약 100만 대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PER도 도요타 수준 10배에 수렴 전망”


주주 환원 정책도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이유다. 현대차는 2022년 실적에 대해 배당 7000원과 기 보유 자사주 1% 소각을 발표했다. 임 연구원은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확인될수록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도요타 수준(10배)에 수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과 신흥 시장 중심 판매 포트폴리오로 인한 높은 실적 변동성과 낮은 배당 성향으로 PER이 6∼9배에 머물러 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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