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출범했지만…선 그은 이준석, 조용한 유승민

이지은 2023. 4. 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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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으로 '정치 무당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도성향 정치인들이 모여 '제3지대' 출범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 '제3지대'를 열 것으로 기대됐던 이준석 전 대표는 선을 그었고,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에 참여하겠다는 대선주자급 정치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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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으로 '정치 무당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총선을 1년여 앞두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도성향 정치인들이 모여 '제3지대' 출범에 나섰다. 하지만 대선주자급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들과 함께 '제3지대'를 열 것으로 기대됐던 이준석 전 대표는 선을 그었고,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9일 저녁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 반란군을 제압하고 몇 석 더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며 제3지대 합류를 촉구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경남MBC '윤동현의 좋은아침'서 "신당을 고민해본 적은 없다. 하루 빨리 국민의 힘이 정상화돼서 정신 못 차리는 반란군들을 빨리 제압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며 신당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함께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을 열고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하는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기존 거대 양당 구도를 깨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신당을 만들어야 된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저는 많은 분들이 그 결론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며 전현직 정치인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아직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지대에 참여하겠다는 대선주자급 정치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 전 대표는 물론, 유 전 의원도 묵묵부답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 및 방송 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지만 제3지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 전 대표 역시 과거 여러 차례 신당 창당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태섭 신당'에는 거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처분 국면부터 올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동안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여러 정치인들이 '이준석 신당'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그는 지난 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신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저는 어떤 것도 먼저 생각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는 그만큼 제3지대 창당이 어려운 과제여서다. 거대 양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실제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정치세력은 얼마 없다. 명분은 있지만 조직력과 자금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다. 나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국민의당 역시 지난해 국민의힘과 합당하며 사라졌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역시 신당을 꾸려 나갔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박재홍 아나운서는 "유 전 의원도 저희 방송에 얼마 전에 나오셔서 '신당 창당했을 때 굉장히 추우셨다, 광야다' 이렇게 말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좋은 사람이 오는 것도 어떤 집단의 어떤 정체성이나 또는 브랜드나 또 미래 가능성을 보고 오는 것 아니겠나"며 강준만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도가 실패하는 7가지 이유 중 하나는 '현금보다는 어음'이라는 것이다. 리스크가 크니까 잘 모이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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