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전세사기 피해신고 잇따라…90호실 소유주 잠적

윤일선 2023. 4.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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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도 '전세 사기' 피해 신고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부산지역 피해사례는 총 94건이 접수됐다.

20일 부산의 한 전세 사기 피해자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동구, 부산진구에 있는 4개 빌라·오피스텔 90호실가량을 소유한 부부가 최근 전세 계약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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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세사기 피해 사망자 A 씨가 거주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전세사기 피해 수사 대상 주택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인천=이한형기자


부산서도 ‘전세 사기’ 피해 신고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부산지역 피해사례는 총 94건이 접수됐다.

20일 부산의 한 전세 사기 피해자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동구, 부산진구에 있는 4개 빌라·오피스텔 90호실가량을 소유한 부부가 최근 전세 계약만료를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89가구에서 54억 원가량의 전세금이 걸려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라진 건물주 부부는 건물 4채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46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서류상 주소지에는 비닐하우스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입자들이 전세보증금을 회수하지 못한 오피스텔이 경매에 넘어간 일도 있었다. 부산진경찰서는 전세보증금 18억원가량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 명의자와 실소유주, 계약에 관여한 공인중개사 등 6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2020년 7월 중순쯤 오피스텔의 실소유주가 바뀌었음에도 세입자 20명에게 알리지 않고,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 14일 본인과 법인 소유의 오피스텔 110여채로 전세 사기를 벌인 후 잠적해 세입자들에게 80억원의 손해를 입힌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지난 1월 31일 전세 세입자 몰래 집 명의를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등에게 넘기는 ‘깡통전세’ 수법으로 빌라 152채의 임대차 보증금 361억원을 편취한 조직 11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전세 계약과 매매계약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임차인 몰래 바지 매수자에게 명의를 넘기고 임대인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임대차 보증금은 공시가의 150% 수준으로 최대한 높게 책정해 추후 피해는 HUG가 지도록 했다. 사기 혐의로 적발된 일당 중에는 바지매수자 모집책,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 법무사 등도 포함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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