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51억원 보이스피싱에 뜯겼다…“청년층 피해 급증”

이정헌 2023. 4. 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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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은 1451억원에 달했지만 되돌려 받은 환급률은 26.1%(379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서 이같이 밝히며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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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피해 많은 가운데 20대 이하 피해 비중 2배로 뛰어”
메신저 이용한 지인 가족 사칭 피해가 많이 늘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시스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발생한 피해 금액은 1451억원에 달했지만 되돌려 받은 환급률은 26.1%(379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서 이같이 밝히며 피해자 수는 1만 2816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에는 사기 범죄도 위축되면서 피해금액은 2019년(6720억원) 이후 크게 줄어들었지만, 감소율은 2020년 65%, 2021년 28.5%, 2022년 13.7%로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전체 피해 금액은 2019년 코로나 이후로 감소했지만,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보이스피싱의 유형은 가족과 지인, 공공기관 등을 사칭한 방식이 전체 피해액의 78.6%(1140억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손쉽게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대출빙자형’에 당한 피해액이 21.4%(311억원)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및 주요 특징’에서 가족·지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특히 금융감독원은 “메신저, SNS 등 비대면 소통 창구가 늘어나면서 가족과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메신저피싱은 메신저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분증 사본, 은행계좌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거나 악성앱 설치를 유도 후 핸드폰을 원격 조종하여 개인정보를 훔치는 범죄다. 이런 유형의 범죄는 2020년 15.9%에서 2022년 63.9%까지 늘어났다.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많았지만, 최근 20대 이하 청년층의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이 피해를 본 금액은 673억원으로 전체 피해 액수의 46.7%에 달했다. 다음으로 50대가 전체 피해액의 33.1%(477억원)를 차지했다.

20대 이하의 피해 금액은 2021년 52억원에서 2022년 9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대 이하가 전체 피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1년 전(3.1%)의 두 배 넘게 커졌다.

금융기관별 피해액은 은행 계좌를 통한 것이 11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피해액은 1년 전 12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사기범이 오픈뱅킹을 통해 피해자의 다수 계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1인당 피해 규모가 19년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가운데 20대 이하 청년층 및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청년층과 금융사기 예방 지식·정보에서 소외된 고령층이 피해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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