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전기차 집중, 中선 물량전...현대차 '투트랙 전략' 통할까

강기헌 2023. 4. 20. 15: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8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중국 현지 전략 SUV 무파사(MUFAS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무파사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 컴팩트 SUV이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과 중국에서 서로 다른 시장 전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각각 열린 모터쇼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5일 열린 2023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전기차 소개에 집중했다. 기아 EV9을 북미 최초로 선보였고 신형 코나 전기차도 발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이 선보이는 최초의 대형 전기차 모델이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 EV9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에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도 EV9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막아보려는 의도다. 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을 50%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미 시장에서 147만4224대를 팔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량은 이와 반대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적도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27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시작된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물량전’에 나섰다. 전기차를 포함해 내연기관 자동차도 총망라했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아반떼(현지명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차 N 브랜드는 상하이 모터쇼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형 투싼 N라인, 라페스타 N라인도 공개했다. 중국 전략형 SUV 무파사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다. 무파사는 투싼과 코나 사이에 있는 모델이다. 이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중국형 넥쏘도 전시했다.

기아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모델인 EV5를 선보였다. EV5는 준중형급 모델로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3 등이 선점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 시장에서 올해 출시 예정인 기아 EV9은 중국 시장에선 1년 정도 늦춰 내년쯤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1위로 급부상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소형과 중형이 판매량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에서 기아가 대형 전기차 EV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기아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중국 시장을 포기할 마음이 없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현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는 상하이 모터쇼 행사장에서 “중국 시장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4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 중 40%를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