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해냈다, 크로스핏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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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휘 기자]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나 또한 실천 리스트 중에서 첫 번째가 '하루에 10~15kg 배낭을 메고 30~40km씩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특히나 장기간 해외 배낭여행을 하는 나로서는 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낀다. 무엇이든 좋을 때 관리·유지가 필요한 법이다. 이번 겨울에 버스와 도보로 오키나와를 한 바퀴 돌고 귀국한 나는 심혈을 기울여서 운동종목을 선택했다. '크로스핏(crossfit)'이 내게 들어왔다.
CrossFit은 '교차하다(Crossover)'와 '휘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역도 코치였던 Greg Glassman에 의해 처음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 블레이즈팟(blaze pod)으로 게임하듯 몸풀기 |
ⓒ 크로스핏디노 제공 |
▲ 또하나의 운동 축을 이루는 체조 동작하기 |
ⓒ 크로스핏디노 제공 |
경험 상, 크로스핏의 매력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첫 번째 매력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성에 있다. 하루하루가 늘 새롭다. 역도와 체조에 기반을 두되 그것을 뼈대로 여러 종목이 접목된다.
학창시절 체육선생 같은 코치가 매일 '오늘 해내야 하는 운동 계획'을 짠다. 그것을 와드(WOD: Workout Of the Day)라고 부른다. 버피, 풀업, 토투바, 푸시업, 줄넘기, 역도, 덤벨운동 등으로 매일매일 다르게 구성되는 일종의 운동 사이클이다.
5년 차 베테랑과 2주 차 '초짜'가 함께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섯 가지 레벨이 있기 때문이다. R2(R×d2)가 최고 등급이고 R1(R1×d1), A, B, C, Boot 순이다(Box마다 레벨이 약간 다를 수 있다). '생초짜'는 Boot이다.
▲ 전신운동인 로잉머신 하는 모습 |
ⓒ 크로스핏디노 제공 |
두 번째 매력은 팀워크이다. 혼자 기록을 달성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2인 1조나 3인 1조로 진행되기도 한다. 와드가 시작되면 협동심과 경쟁심이 작동된다. 팀워크가 좋아지고 단시간에 고강도 훈련이 된다.
세 번째는 역시나 극강의 효율성이다. 개인적으로 헬스는 의지 박약으로 늘어져 늘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다. 크로스핏은 강제성이 있다. 딱 1시간이면 된다. 정확히 말하면 와드 시간은 20분 정도이다. 그 외는 몸풀기와 체력강화(strength) 시간이다.
마지막으로는 체력을 넘어 멘탈까지 강화시켜준다는 점이다. 간혹 2~3명이 하는 팀워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와의 싸움이다. 와드가 끝나면 흘러내린 땀보다 더 성취감이 몰려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고난이도 링머슬업. 각자 난이도를 조절해서 도전할 수 있다. |
ⓒ 크로스핏디노 제공 |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크로스핏 디노를 운영하고 있는 박성연 코치는 크로스핏의 오해 중 하나가 젊은 사람들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각 수준에 따라 코칭이 들어가기 때문에 단시간 고강도 운동이라고 해도 다양한 연령층이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디노 회원 중 최고 연령은 64세의 여성 회원이며 C에서 A 레벨 와드까지 거뜬히 해낸다. 그러면서 박코치는 크로스핏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두 가지를 말한다.
▲ 전 세계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오픈 대회 모습(T2B) 그리고 심판 보는 박성연 코치 |
ⓒ 크로스핏디노 제공 |
첫 번째는 초보자는 물론 고급자도 단계마다 코칭이 들어가는 크로스핏은 무엇보다도 코치의 역량이 중요시된다. 각자의 능력치를 최대치로 끌어내면서 그 능력치에 맞게 코칭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박스 분위기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와드를 진행할 때 각기 다른 실력을 가진 회원들이 단시간에 각자의 레벨로 와드를 진행한다. 혼자 기록을 세우기도 하지만 팀 기록을 세워야할 때도 있다. 개별적이면서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코치의 능력이 곧 박스 분위기를 좌우한다. 각자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면서도 재미있게 와드를 진행하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 크로스핏 태생은 미국이다. 트렌드가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오픈 대회 등 유튜브를 보면서 흐름을 잘 읽고 반영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장비 등도 트렌드에 맞게 구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박성연 코치는 꼭 크로스핏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말한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어떤 운동이든 다 좋단다. 운동을 하다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장점 외에도 부가적인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외적인 자신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과 교류를 하다보면 삶의 여유를 훨씬 즐길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떤 운동이든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조건 권장한단다. 다만 크로스핏도 그 중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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